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소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소형주의 증시 비중이 사상 최대치로 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의 시가총액이 26일 현재 총 51조8122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이는 거래소가 소형주 시총 집계를 시작한 이래 지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
시총 순위 301위 이하의 소형주는 200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대에서 등락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소형주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31.21% 급등한 반면, 코스피지수는 1.01% 상승에 그쳤다.
이로써 소형주의 증시 비중이 지난 3월 중순 처음으로 4%를 돌파한 가운데, 시총 역시 5월 하순에는 50조 원을 최초로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도 소형주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7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030∼2060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소형주 비중은 꾸준히 커졌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커지고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이나 성장성이 양호한 중소형주에 투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부진한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돼 중소형주와 대형주 간의 수익률 격차를 넓히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가 회복하면서 코스피와 대형주가 다시 안정을 찾겠지만, 실적대비 주가수준이나 실적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