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증시는 경계감을 키우면서도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피는 28일 FOMC 회의 시작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쏠린 이번 FOMC에서는 예정대로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발언이 나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까지 삭제할 경우에는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저가 매수는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장 분위기는 연준이 월 150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 남은 3차 양적완화(QE3)를 종료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지난 6월 FOMC 회의 때부터 양적완화 조치를 10월에는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유럽 등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 고용지표도 아직은 흡족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양적완화 종료 연기를 점치는 견해가 일부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양적완화 종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보다는 오히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만약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긴다면,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유출에 불을 붙여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러나 연준이 유럽 경기둔화 등을 고려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고 선언할 경우엔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조은애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종료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를 강력하게 시사할 지에 오히려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가 크게 하락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장에서는 FOMC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