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4년 5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70%를 넘은 자치구가 8곳으로 집계됐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가량 감소할 전망이어서 전세가율은 내년에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3%로, 4년 전인 2010년 12월(42.1%)보다 49.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1억 원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위해 2010년에는 평균 4210만 원이 들었다면, 올해는 63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세가율이 70%가 넘는 자치구가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8곳으로 늘어났다. 성북구 아파트 전세가율이 73.7%로 가장 높았으며, 동대문(72.1%), 관악(70.9%), 금천·서대문(70.7%), 성동(70.5%), 구로(70.4%), 중랑(70.4%)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강동구의 경우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2010년 36%에서 지난달 58.1%로 4년간 61.4%포인트 상승했다. 강남 3구도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0년 36.1%에서 지난달에는 53.8%로 49%포인트 상승했다. 서초구 48.8%포인트(38.7%→57.6%), 송파구는 52.3%포인트(38.4%→58.5%) 각각 올랐다.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418가구로 올해(3만6860가구)보다 44.6%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1만9088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파트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는 데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전세가율 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