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419호 김효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2015.02.24 09:02:1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효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모발(털)은 포유동물만 가지고 있는, 단단하게 밀착되고 각화된 상피세포로 이뤄진 고형의 원추섬유이다. 인간에게는 손발바닥, 손가락 및 발가락의 말단부 피부와 점막의 경계부, 귀두부를 제외하고는 피부 어디에나 존재한다. 두피에는 약 10만개의 모발이 있는데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발의 수가 적고 굵기가 가늘다.
모발은 일생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는 주기를 가지는데 생장기와 퇴행기, 휴지기로 나눌 수 있다.
생장기는 그 지속 기간에 따라 모발의 길이가 결정되는데, 두피의 모발이 눈썹보다 긴 것은 생장기가 더 길기 때문이다. 두피의 모발은 약 3~6년간 지속되며 하루에 약 0.3cm 성장한다. 전체 모발의 약 85~90%가 생장기, 1%미만이 퇴행기, 10% 내외가 휴지기 모발이다.
털갈이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포유류에서는 주변 모발과 주기가 함께 진행된다. 인간은 태생기에는 이러한 변화를 볼 수 있으나, 이후에는 주변 모발과 관계없는 모자이크 패턴의 성장주기를 보여 동물과는 차이가 난다.
두피 모발은 생명과 관련된 생리적 기능은 하지 않지만 태양광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 눈썹이나 속눈썹은 햇빛이나 땀방울로부터 눈을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콧속의 털은 외부 자극물질을 걸러내며,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털은 마찰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또한 털은 인간의 사회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털이 없거나 원하지 않는 부위에 과도하게 털이 있는 것은 정서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준다. 탈모라는 단어는 모발이 존재해야 할 자리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무조건 탈모’라는 인식을 하기 쉽지만 하루 50~70개 정도는 정상적으로 빠질 수 있고, 일시적으로 양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100개 이상이 지속적으로 빠지면 비정상적인 경우로 봐야 한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밀도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모발 양의 감소 혹은 모발선 후퇴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부분적으로 모발이 완전히 소실되는 탈모반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모발 상태에 대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탈모 인구 1000만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탈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7년과 비교해 2011년 약 17.0% 증가했고 특히 20~30대 탈모 환자들이 전체 진료 환자의 46%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남녀비도 1.1:1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거 탈모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서구화 등의 변화로 젊은 연령에서 탈모 환자들이 급증하고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준다.
안드로겐탈모증은 남녀 가리지 않지만 양상은 달라.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탓뿐 아니라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되기도
대표적인 탈모 질환에는 안드로겐탈모증, 원형탈모증, 휴지기탈모증, 반흔탈모증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외상성탈모, 생장기탈모, 탈모벽과 같은 질환도 있다.
안드로겐탈모증은 유병률이 가장 높으며 흔히 대머리로 알려진 질환이다. 유전적 배경과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드로겐 중에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유전적 배경이 있는 사람의 모낭에 작용해서 모낭 주기를 짧게 만들고, 모낭의 소형화가 일어나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