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지원 ① 현대차그룹]2014년 선정: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박원진 이사장 “쉐어타이핑으로 장애인 문자생활 도와”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박원진 이사장. 사진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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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이진우 기자) 비영리 조합법인인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박원진 이사장은 어렸을 때 심한 열병을 앓고 난 뒤 청각장애를 갖게 됐다. 이로 인해 학창시절 힘들게 공부한 경험을 통해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이 겪은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청각장애자를 가르치는 교사의 꿈을 버리고 사회적기업가의 길을 택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꿈은 동일하지만 교사보다는 기업에서의 역할이 좀 더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은 어떤 기업인가?
“청각장애인이 사회에서 겪는 의사소통이나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IT플랫폼 기반의 ‘공유 타이핑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이다.”
-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게 된 배경은?
“청각장애를 얻은 이후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에 자라나는 청각장애자들이 나와 똑같은 어려움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 처음엔 제주의 사립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고 이후 공립학교로 옮기기 위해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중, 청각장애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을 알게 됐다. 이후 소셜벤처라는 단어에 매료돼 많은 준비를 해서 소셜벤처 공모전에 나가 3등을 하기도 했다. 또한 ‘단지 빵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말이 감동으로 다가와 교사와 창업의 길에서 고민을 하게 됐다. 청각장애인을 위한다는 꿈은 동일하지만 교사보다는 기업이 더 많은 사회적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믿음에 창업을 하게 됐다.”
- 기업 목표는 무엇이며, 사회적 가치 창출은 어떻게?
“2015년 이슈가 되는 키워드 가운데 쉐어타이핑(ShareTyping)이 주목되고 있다. 이는 교육, 포럼, 강연, 컨퍼런스 등에서 문자통역사 네트워크를 통해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문자를 지원하는 의사소통 사회서비스다.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화일 것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보청기 등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듣는 것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강연이나 회의 등에서 원만한 의사소통을 하려면 앱 기반의 쉐어타이핑 서비스가 필수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자연스럽고 편리하기 때문에 쉐어타이핑 서비스를 통해 의사소통을 지원함과 아울러 보조공학기기도 함께 지원하면 이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이 선보인 쉐어타이핑 서비스. 사진 =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교사를 포기하고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무척 반대했다. 하지만 아내와 오랫동안 토론을 한 끝에 이왕 시작하는 거 정말로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받았고, 아내는 지금 기업을 꾸려나가는 데 가장 적극적이며 절대적인 지원자가 됐다.”
-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비영리 조합법인을 운영하다 보니 항상 자금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대차의 창업지원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관심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많은 자금 지원을 해줘 법인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분들이 이 사회의 일원인 청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 후원금을 보내주시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사회적기업을 꿈꾸는 예비 청년 창업자에게 선도자로서 조언한다면?
“요즈음엔 창업 환경이 많이 좋아져서 투자도 많이 하고 많은 창업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요리에 비유했을 때 먼저 무엇을 요리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를 순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아울러 아무도 없이 혼자 창업을 해보니 나름의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따라서 이왕 창업을 하려면 비전이나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혼자 하다가 나중에 직원을 채용해보니 서로 출발점이 달라 일을 함에 있어 혼선을 빚기도 한다. 또 주방장이 명품 요리를 만들려면 조리원들을 잘 배분해 요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다양한 조리 경험을 해야 한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권한다.”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