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첫 날인 15일 주식시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했다. 일부 종목들만이 15%가 넘는 급등락세를 보였다.
17년 만에 상·하한가 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되자, 투자 위험도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면서 관망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85포인트(0.48%) 내린 2042.32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6.55포인트(0.92%) 하락한 705.85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가격제한폭 확대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및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대외 리스크에 기인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종목별로는 7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계양전기우,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태양금속우 등 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주반도체, GT&T, 대호피앤씨우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존 가격제한폭인 15% 이상 오른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16개 종목이 나왔다. 반면 장중 포함해 하한가까지 밀린 종목은 없었다. 루보(-17.83%), 이오테크닉스(-17.53%), 넥스턴(-16.77%) 등 8개 종목이 15% 이상 하락하는 데 그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5% 이상 가격이 움직인 종목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자체가 지수를 움직이거나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직접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오늘 증시의 하락세는 대외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됐다.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일부 종목은 일시적으로 수급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제도 변화로 인해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높아질 수 있고 제도 변화의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며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