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 계약 체결식에서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회장(왼쪽)이 미래에셋증권 조웅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프리드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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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최영태 기자) 대한민국에 상조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지 올해로 33년이 됐다. 국내 상조 시장은 매년 평균 7% 이상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결과 2015년 현재 총 가입자 수 400만 명을 넘어섰다. 2004년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10년 사이 4배 이상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려온 상조업계는 최근 들어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대한민국 상조업계의 성장과 진화, 그 중심에는 장례 문화와 상조 시장을 이끌어 온 (주)프리드라이프(회장 박헌준)가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던 상조 시장은 2010년 개정된 할부거래법 시행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마련한 할부거래법 개정안에는 고객이 내는 선수금의 50%를 보전토록 하는 선수금 보전 제도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법정 선수금 보전 비율을 맞추지 못한 부실 상조업체의 폐업이 진행됐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6월 공정위는 ‘상조업 주요 정보공개’를 통해 2010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는 상조업체 수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전국 시도에 등록된 상조업체 수는 2010년 337개에서 2012년 307개, 2014년 259개, 올해 상반기 223개로 줄었다.
법 개정으로 구조조정 시작된 상조업계
지난 5년간 100개가 넘는 영세 상조 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난달 상조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할부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구조조정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조업 주요 정보 공개자료. 지난 5년간 100개가 넘는 영세 상조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 상조 등록요건을 강화하는 할부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구조조정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각 변동 속에서 상조업계는 1위 회사를 필두로 한 대규모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부실 상조 회사의 연쇄 폐업과는 별개로 상조업체 가입 회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설립돼 10년 만에 업계 정상에 올라선 프리드라이프는 1위 기업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2014년 회계결산 결과, 4년 연속 당기 순이익을 달성한 프리드라이프는 전국 상조업체 중 가장 큰 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사업 분야를 웨딩, 여행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하며, 회사명을 프리드라이프로 변경함과 동시에, 라이프 토탈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새로운 국면을 전개했다.
상조시장에 부는 제휴의 바람
카드·보험·리조트와의 제휴상품 출시돼
프리드라이프를 필두로 라이프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넓힌 상조 시장은 최근 제휴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조 상품으로 장례 서비스만 누리던 시대는 가고, 상조의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장기간 월 분납금을 납입해야 하는 상조 상품의 특성상, 가입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제휴 혜택은 고객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리조트 멤버십 혜택을 탑재한 상조 상품의 출시로 18만 건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프리드라이프는 최근 신한카드, AIA생명, 한화리조트와 함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상조 서비스에 카드와 보험, 리조트 서비스를 더한 것이다.
▲‘프리드 PLUS삼총사’ 상품을 알리는 광고 이미지.
새로 출시된 ‘프리드 플러스’ 상품은 신한카드와의 제휴로 최대 120만 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받는 점이 특징이다. 주유 할인, 대중교통 할인, 영화 예매 할인 등 신한 제휴카드의 다양한 생활서비스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입 즉시 1년에 10박, 10년간 총 100박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드 한화리조트 멤버십과, AIA생명의 무배당 대중교통 상해보험도 인기가 좋다고 프리드라이프 측은 밝혔다.
우리은행과 회원 위한 지급보증 계약 체결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상조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과 기업공개를 위한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상조업계 최초의 상장 추진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프리드라이프는 현재 재무 건전성과 기업 신뢰성에 관한 1차 검증을 마친 상태다. 업계는 단기간 빠른 성장을 이뤄낸 프리드라이프의 상장 승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년 후로 예정된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프리드라이프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5월 체결된 우리은행과의 소비자피해보상금 지급보증 계약이다. 한국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선수금 지급보증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 것이다. 이번 지급보증 계약 체결을 통해 프리드라이프는 선수금 보전기관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한층 높였고, 업계 최대 규모의 지급보증을 확보하며 고객들의 상조 자산을 보호해줄 수 있게 됐다. 프리드라이프의 모든 회원은 본인이 납입한 선수금에 대해 우리은행의 지급보증 서비스를 받게 된다.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회장은 “기업공개를 통해 경영 합리화를 도모하고, 상장 기업으로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장 이후 더욱 튼튼해진 재무 건전성으로 상조 서비스를 국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며 시장을 진화시켜온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태 기자 dallascho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