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문화재청은 20세기 초반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계룡산 화파의 원조인 금호당 약효의 제자 향암 성엽(香庵 性曄)이 1928년 제작한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를 등록문화재 제649호로 등록했다.
이 괘불도는 가로 305cm × 세로 553cm 크기로, 전면에는 삼존불을 내세웠고 그 뒤쪽으로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그려 화면에 꽉 차게 담은 형식을 취했다.
괘불도 상단 좌우에는 천으로 만든 복장낭(腹藏囊) 2개가 달려있다. 복장낭은 불화를 조성한 뒤 불경 등 복장품을 넣는 주머니로서, 20세기 전반경 괘불 봉안 의식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신체의 윤곽선에 음영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의 본존불 법의(法衣)에도 윤곽선을 먹으로 그은 후 선을 덧대어 입체감을 살렸다. 채색은 황색, 주황색, 청색, 흰색 등 근대기 불화에 많이 사용된 색상을 사용했다.
강렬한 안료의 색감과 음영법, 독특한 문양 등 당시 화풍을 잘 보여준다. 근대기 충정 지역의 중심 화파인 마곡사 화파(계룡산 화파)의 특징이 잘 표현된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