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석 작가의 개인전이 8월 27일까지 L스토어에서 열린다.
작가는 평범한 캔버스가 아닌, 흙을 바탕으로 한 캔버스에 작업을 한다. 무거운 흙을 가볍게 하기 위해 흙덩이를 물에 녹이고, 그 흙물을 수백 번의 붓질로 철망 위에 쌓아 얇은 흙 판을 만든다. 이 작업을 작가는 "수백 번의 반복적인 붓질 속에 흙만 쌓이는 게 아니라 시간도 함께 퇴적된다"고 설명한다.
굳은 흙 판을 가마에 넣어 초벌 시키고, 고온 처리가 된 흙 판은 도자기가 된다. 그 위에 다시 색을 입히고 다시 1260도의 온도에 재벌 한다. 이 과정에서 표면이 부스러지고 갈라져 떨어져 나간다. 작가는 "쌓여 있던 나의 감정이 실제로 드러나듯 부스러지고 갈라진 표면 틈을 흙물로 매우고 덮는 과정을 반복한다"며 "상처 투성이인 무거운 삶에 치유를 요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양과도 같은 긴 작업의 과정들이 마음의 상처를 하나 둘 치유했듯, 이번 전시회에서 메아리처럼 서서히 사람들의 마음에 치유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