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두산갤러리 서울 ‘강동주 개인전 - 전야’
▲강동주, ‘1시간 30분 35초의 땅(2014. 5)’. 종이에 연필, 23.5 x 16.5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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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두산갤러리 서울이 강동주 작가의 개인전 ‘전야’를 10월 3일까지 연다. 2014년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 작가로, 도시의 풍경을 먹지와 종이 위에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작가는 주로 도시 곳곳을 이동하면서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밤 풍경을 그린다. 모든 것들이 빛에 의해 선명하게 드러나는 낮을 피해 어두운 밤을 택한 이유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감각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다. 그는 종이 아래에 먹지를 두고 밤의 어렴풋한 빛들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먹지는 밤이라는 시간의 풍경과 감성을 종이에 옮기기 위한 도구다. 종이 드로잉에서는 빛을 검은 연필 선으로 묘사하지만, 반대로 종이 아래 먹지에 빛을 그려나간 선들은 밝아진다. 빛이 부재한 어두운 밤에는 적은 양의 빛으로만 주변을 인지할 수 있는 것처럼, 그의 먹지 드로잉은 한 눈에 그 모습을 파악할 수 없이 어렴풋하게 남겨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집에서부터 출발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주변을 이동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를 담은 드로잉을 선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 풍경들을 촬영하고, 100걸음마다 한 번씩 멈춰 서서 바닥의 표면을 종이에 담았다.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