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이철환 건강 칼럼] 혈압 오르는 환절기…심혈관질환 조심을

  •  

cnbnews 제449호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2015.09.24 08:48:10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우리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 폭염이 어느덧 사라지고,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왔다. 여름의 끝을 알리는 9월에 들어서면 일교차가 커지기 마련인데, 이런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증식이 쉬워져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도 늘어난다.

그러면 특별히 일교차가 커지면서 주의해야 할 심혈관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고혈압 환자는 계절 변화에 따라 혈압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혈압은 여름철에 낮은 반면 찬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기점으로 상승한다. 10도 정도의 기온 하강 시 혈압은 13㎜Hg 정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날씨가 추워져 체감 기온이 떨어지면 건강한 사람도 혈압이 약간 올라가게 된다. 보통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 이완기 혈압은 3~5㎜Hg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혈압 상승은 뇌졸중,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대동맥박리, 심부전증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말초동맥들이 수축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해 혈압이 올라간다. 이 때문에 심장 부담은 늘어난다. 고혈압 활자의 경우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뇌출혈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또한 수면 중 몸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아침에 잠이 깨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심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것이 하루 중 아침에 돌연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나 이미 심혈관 질환을 가진 나이 든 사람들은 추운 겨울날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밖의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음-흡연 뒤 아침 찬 공기 노출 특히 위험

심혈관 질환의 적은 무엇보다 과음과 흡연이다. 과음,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음은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과 심근허혈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흡연 또한 담배 속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의 물질로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준다.

그러면 심장이나 뇌로 가는 산소 운반 능력이 감소되고 혈관 속 노폐물이 증가하면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과음과 흡연이 과도할 경우, 심장 돌연사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에 나타나 있다.

이런 과도한 음주와 흡연 이후 바로 다음날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령 환절기에 과도한 과음, 흡연 이후 건강관리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등산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은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절기 운동은 이렇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운동은 중요하지만,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야외 운동 시에는 여러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우선 심혈관계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은 심장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시작하려 할 때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명심하자.

·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좀 더 많이 하고 시작한다.
· 일교차가 큰 아침에 반팔보다는 가벼운 보온이 되는 편한 옷을 입고 운동을 한다.
·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 날 갑작스런 아침 운동은 되도록 피한다.
·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 자전거, 속보,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  여름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심혈관계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은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 운동 중 흉통,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발생했다면 심장전문의를 찾아 조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리 = 안창현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