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 LIG 아트스페이스 ‘신선주 개인전 - 검정색조의 방식: 코니스’
▲신선주, ‘아트빌딩/Art Building(University of Washington)’. 오일 파스텔, 캔버스에 아크릴, 91 x 116.8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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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LIG 아트스페이스가 신선주 작가의 개인전 ‘검정색조의 방식: 코니스’를 10월 8일~11월 7일 연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떠오르는 첫인상은 ‘진득한 검은색’이다. 화면 구성 역시 검은색과 흰색의 단순한 비주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화면에 등장하는 주요 모티브는 서양 고대 건축양식의 ‘엔타블러처(Entablature)’로, 흔히 고대 그리스가 로마 건축에서 기둥에 의해 떠받쳐지는 부분들을 총칭한다. 작가는 엔타블러쳐를 구성하는 부분 중 가장 위의 처마 끝을 형성하는 코니스(cornice)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부분은 현대에 들어 쇠시리(요철이 있는 곡선의 윤곽을 가진 장식적인 모양) 역할로 이어지는데, 독특한 장식성이 특징이다. 이 형상을 작가는 온통 검은색으로 묘사하며 고요함의 잔상을 느끼게 한다. 절제된 빛으로 원하는 최소한의 형상을 드러내는 것이 작가의 작업 방식이다.
LIG아트스페이스 측은 “작가는 대상을 극도로 간략화하고 순수한 감성을 작품에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절제미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그리고 절제된 평면성을 바탕으로 차가운 인상보다 따뜻한 감성을 발산하며 치유와 힐링의 가능성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