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북] 미야시타 기쿠로 ‘모티프로 그림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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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미술사가인 저자가 2013년 1~4월 도쿄신문과 주니치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 이야기를 추가해 책으로 엮었다. 주로 서양화와 일본 동양화를 소개하지만, 2000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된 북한 작품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모티프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룬다.
모티프는 예술에서 창작의 동기, 동인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예술품에 담긴 크고 작은 주제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작가나 제목, 색채나 형태만이 아니라 각각의 모티프에 주목해 미술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주제를 살펴본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공통된 모티프를 통해 그림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동일한 모티프가 동서양에서 어떻게 해석돼 왔는지 제시된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저자는 작품이 탄생했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 개인의 일생, 미술 사조의 흐름을 알면 작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저 보이는 대로 작품을 느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술을 감상하는 많은 방법 가운데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 특히 철저한 계산으로 그려진 명화 속 모티프를 통해 그림을 읽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미술에 등장하는 모티프는 아주 많으며, 익숙한 모티프가 늘어나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야시타 기쿠로 지음, 이연식 옮김 / 1만 5000원 / 재승출판 펴냄 / 280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