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음식이 지배하는 시대다. 하루하루 음식과 관련된 이슈가 넘쳐나고, 셰프들이 등장해 온갖 요리들을 선보인다. 단맛에 중독된 사람들이나 누군가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열고,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여성들의 욕망은 한 끼에 몇 십만 원을 저녁식사에 투자하게도 한다. 풍성함과 풍요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현상이다.
음식에 대한 갈망이 비단 현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일까? 위대한 명화들을 보면 음식이 주요 소재가 돼 세태를 풍자하기도 하고, 신화 속 이야기에 내재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음식을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정지된 그림 속 음식물을 주제로 화가들은 무엇인가를 드러내려고 한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인간의 욕망과 직결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명화를 통해서 한다. 미술평론가의 예술사적 시각으로 음식으로 표현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법의학자의 과학적 시각으로 감각을 자극하는 음식 명화에 숨겨진 욕망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인간이 느끼는 맛은 분위기, 성향, 감정, 심성 등에 좌우되기에, 저자들은 단순히 맛이라는 표현보다는 풍미라는 말로써 명화 속에 담겨진 풍성한 이야기들을 끌어낸다.
이주현·문국진 지음 / 1만 8500원 / 이야기가있는집 펴냄 / 360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