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왕진오 기자) 일상적 삶의 지표가 된 도시를 통해 개인의 상황과 경험이 어떻게 기억되는지 연구하는 작가 신수혁(48)이 공간 속 빛과 장소에 대한 고찰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그의 작업은 도시의 낡은 건물과 평범한 환경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탐구함으로써 이 시대 개인과 사회의 본질을 탐색한다. 그는 11월 26일부터 서울 압구정동 2GIL29 Gallery(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흐름(flow)'전은 레이어가 더해지는 블루의 시각적 깊이감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숭고한 느낌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수혁 작품 속 진공상태 속을 부유하는 듯한 모습으로 재현된 건물들은 화면을 다 채우기도 하고 일부만이 재현되기도 한다. 그 건물은 단지 물리적 장소를 넘어 가상과 심상의 공간으로 확장된 것으로서, 현실과 비현실, 경계와 가상, 재현과 시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의 작품 속 재현된 건물은 단순히 지나간 기억의 흔적이 아니라 현재와 함께하는 무한한 과거의 반복이며, 미래까지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빛, 색, 공간에 대한 차별된 작가의 연구는 자기 참조성과 자율성을 강하게 드러내면서도 관객으로 하여금 유동적인 지각의 흐름과 무한한 감각의 확장을 느끼게 한다. 전시는 12월 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