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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제네시스’ 출사표

급성장 중인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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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 2015.11.17 23:59:45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을 공식 발표한 정의선 부회장. (사진=현대차)


한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세계 고급차 시장에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현대차는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로 모두 6종에 달하는 고급차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로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도전이기도 했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자사 내 복수의 브랜드를 가지고 일찍이 고급차 시장에 진출한 것과 달리, 현대차는 그간 현대 단일 브랜드만 유지해왔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떠오르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물량 공세와 함께 글로벌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또 자동차 산업에서 지난 100년 넘게 이어져온 전통의 내연기관은 전기차, 수소연료차 등 새로운 기술력 앞에 위태롭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의 제네시스 론칭과 함께 고급차 시장 공략은 의미가 크다. 물론 전체 시장에서 고급차 시장의 규모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고급차는 앞선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세계 완성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리고 고급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대중차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판매 감소가 나타났으나 지난 2010년부터 14년까지 연평균 판매 증가율 10.5%를 기록하며 대중차 시장의 5.0%를 크게 상회했다.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판매 대수는 대중차 브랜드가 절대적으로 많지만 판매 대수 증가율은 고급차 브랜드가 더 높은 편이다. 지난 2013년 대비 2014년 렉서스는 9.0% 판매가 증가한 반면, 토요타는 2.4% 판매가 늘었다. 폭스바겐그룹도 아우디, 포르쉐 등 고급차 브랜드의 판매 증가율이 그룹 내 대중차 판매 증가율을 3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도 고급차 시장이 좋았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그룹 11곳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하면, 고급차 기반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영업 이익률은 평균 8.8%인 반면, 대중차와 고급차를 함께 취급하는 나머지 9개 완성차 그룹(GM, 포드, 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PSA 등)의 영업 이익률 평균은 3.9% 수준이었다.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도 개인적인 만족과 경험을 중시하는 등 점차 다양화 됐다. 남들과 비슷한 구매 형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제품과 경험에 대해 소비하고 있다. 특히 품질, 안정성, 주행 성능 등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는 등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고객 경험 차별화를 강조하고, 고급 이미지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그 동안 일부 모델을 통해서만 공략해왔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을, 제네시스라는 한층 격상된 브랜드 차원에서 접근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50여 년간 현대란 단일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왔던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로 향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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