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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환 건강 칼럼] 빙판길 넘어져 ‘고관절 골절’되면 사망률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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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1호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2015.12.17 08: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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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조심해야 할 계절이 다가왔다. 겨울철 낙상 사고는 매우 위험하고, 특히 노인들은 유의해야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근력이 약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져 젊은 사람에 비해 쉽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골다공증이 있어 뼈가 약한 경우에는, 주저앉으며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의 경미한 낙상 사고에도 척추나 고관절 주변의 뼈가 골절될 수 있고, 손을 짚으면서 손목이 골절될 수도 있다.

고령 노인의 경우 약해진 전신 상태 등으로 인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50세 이상 노인층에 치명적인 골절

전문가들은 △파킨슨병, 뇌졸중, 관절염 등 균형 감각을 떨어뜨리는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 △이뇨제, 안정제, 항우울제 등 약물 복용 △기립성 저혈압과 같이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질환 △알츠하이머 질병이나 치매로 인한 상황판단 능력 장애 △시력·청력 장애 등이 있는 경우에 낙상 사고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물론 집에 문턱이 높거나 거실이나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 등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낙상에 따른 골절은 척추, 고관절, 손목, 발목 등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기 쉬운 부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척추 골절이고,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고관절 골절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되는 비율이 무려 17% 이상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인구 사망률과 비교했을 때 대략 7배 이상 높은 위험에 해당한다.

또한 골절 후 1/3 이상에서 다치기 전보다 보행 능력이 떨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보행기와 지팡이 같은 보조 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런 장애는 단지 걷기 힘든 것에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태가 돼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대퇴 경부 골절과 대퇴 전자부 골절이 있다. 골절이 생기면 부러진 뼈를 서로 맞춰 붙게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술 방법이지만, 대퇴 경부 골절의 경우에는 부러진 뼈가 심하게 어긋났을 때 수술이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반면에 대퇴 전자부는 뼈가 풍부해서 수술 후 비교적 잘 붙는 부위로, 골절이 발생할 경우 거의 대부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게 되면 다치기 전과 비슷한 정도로 보행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낙상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넘어졌을 때 골절의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앞서 살펴본 낙상 위험 요인을 확인해봐야 한다.

▲서울지역에 눈발이 내린 가운데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파킨슨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해 균형 감각이 떨어진 사람들은 가벼운 지팡이나 보행기 등 보조 기구를 사용하고,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붙잡고 일어나거나 천천히 일어나는 방법을 익혀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무엇보다 낙상 위험 제거해야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복약 지도가 필요하다. 시력과 청력을 교정하는 것으로도 효과적으로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으로도 손쉽게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고령자가 있는 집은 조명을 좀 더 밝게 하거나 밤에도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걸어 다니는 곳에 문턱을 없애거나 지저분한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거실에 카펫을 깔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골다공증이 있는 빈도가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 골다공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낙상 후 골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골다공증은 칼슘과 비타민 D의 보충을 포함해 다양한 약물 치료가 가능하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한 영양 보충으로 충분한 근력과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길어져 고령층의 인구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잘 이해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본인과 주변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정리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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