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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2015년 6월 17일 시작돼 사흘간 일정으로 진행된 ‘2015 비평 페스티벌’의 작업 과정을 전부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평은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비평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 것이다. 비평의 사망선고 이전에 비평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비평이란 무엇인가’라는 진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과정은 진지하고 어렵다. 미술 비평가로서 잘 알려진 강수미는 이 진지하고 어려운 질문에 행동으로써 답을 하기 위해 ‘2015 비평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지금까지 비평은 언제나 창작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비평 페스티벌에서는 이 순서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비평은 나름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가진 것으로 기능함으로써 그것의 성격과 표현 양식, 구조, 기술 방법 등이 자유롭게 변주 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페스티벌이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지점은 바로 ‘활동으로서의 비평’이다. 비평은 언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2인으로 짝지어진 작가와 비평가가 작품 프레젠테이션 후에 자신들이 구상한 비평의 형식을 무대 위에서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펼치고 토론하는 것이다. 사흘 동안 각각, ‘말과 예술’, ‘현실 속 미술 창작과 비평’, ‘비평 라이브’를 주제로 작가와 비평가들이 기성, 신진에 상관없이 참여했다. 특히 축제의 핵심이었던 비평 워크숍에서는 작가와 비평가가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비평관들을 펼쳐냈다. 그들은 서로의 특징을 내보이며 간극을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부드럽게 대화로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거나, 한 편의 연극처럼 구성해 무대에서 펼치기도 했다.
2015년 첫 발을 내딛은 이 행사는 매년 열릴 예정이며, 비평을 하나의 장르로서 여길 수 있게 만드는 계기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수미 지음 / 1만 5000원 / 글항아리 펴냄 / 276쪽
김연수 기자 hohma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