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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 미술관에서 성탄 맞으면 뭐가 달라도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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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2호(송년) 김금영 기자⁄ 2015.12.21 12:01:08

▲이응노미술관은 ‘평화, 소망, 사랑을 담은 군상 트리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응노 화백의 ‘군상’ 메모지에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트리에 장식한다. 트리 옆엔 기부함도 설치된다. 사진 = 이응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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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전시 공간이 연말을 맞아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 기존 전시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공간에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를 열어 색다른 매력을 더하고 있다. 강연부터 공연, 파티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사람책 20인과 나누는 대화
이응노미술관 ‘연말인데 첫 만남이라니’ 등

이응노미술관은 연말연시를 맞아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며 미술관에서 새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일단 ‘연말인데 첫 만남이라니’가 12월 23일 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이응노미술관과 대전사람도서관이 지난 2~11월 10개월간 진행했던 ‘미인톡’ 프로그램의 연말 파티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된 미인톡에는 그동안 여행, 미술, 영화, 커피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매달 2명의 ‘사람책’(책이 아닌 사람과 직접 대화하며 다른 사람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형태)을 초청했다. 

윤이나 거꾸로 교실 교사, 박남신 콤에스프레소 대표, 임호경 배우, 허진성 어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20명의 사람책이 교육, 커피, 진로, 경험 등을 주제로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시민과 공유했다. 이어 큐레이터 전시 설명 프로그램인 ‘이응노 톡’과 연계 진행돼 참가자들이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말인데 첫 만남이라니’에는 이 20인의 사람책을 한 자리에 초청해 ‘사람책거리’를 진행한다.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그간의 프로그램 결과와 의미를 공유하고, 공연도 즐기는 자리다. 첫 번째 순서로 이지호 이응노미술관 관장과 김미진 위즈돔 공동대표가 ‘지역에서의 사람도서관의 의미’를 주제 강연을 하며, 이어 청년 인디밴드 ‘총각네 레코드방’이 공연한다.

▲이응노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연말인데 첫 만남이라니’ 이벤트 공식 포스터. 사람책 20인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사진 = 이응노미술관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마련된다. ‘평화, 소망, 사랑을 담은 군상 트리 만들기’는 미술관 방문 관람객이 로비에 준비된 이응노 화백의 ‘군상’ 메모지에 평화, 사랑,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트리에 장식하는 방식으로 2016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군상 트리 옆엔 기부함이 설치돼,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과 문화예술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 돕기도 한다.

이번 이벤트는 현재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2015 ‘에꼴 드 이응노 - 파리동양미술학교’ 전시와 연계해 기획됐다. 생전 작품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 정신을 느끼면서, 관람객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기부에도 참여하는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 관장은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앞으로 작품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미술관에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예술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이벤트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파티
세종예술시장 소소 ‘어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

‘세종예술시장 소소 - 어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a Merry Little Christmas)’(이하 소소시장)는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파티다. 12월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젊은 작가들 80팀이 각자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4명의 싱어송라이터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무료 행사로 별도 신청 없이 진행된다.

▲‘세종예술시장 소소 - 어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a Merry Little Christmas)’는 미술과 음악이 만나는 파티의 장이다. 작품 판매 및 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사진 = 세종문화회관

일상과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들이 이번 소소시장에 참여한다. 매일 써내려간 시를 엮어 시집을 만들고 이를 팔아 그 수익으로 월세를 낸다는 시인 김경현, 할머니가 해준 음식을 기억하고 이 레시피를 일러스트와 할머니의 글씨로 엮어낸 마그네틱(magnetic) 5, 눈을 감고 오직 촉각에 의지해 20명 사람 얼굴을 그리고 그 원초적 감성을 책으로 엮은 황아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다운은 엽서 형식으로 아주 짤막한 소설을 담아 순간 소설이란 책을 펴내 전시장에 선보이고, 생각버스는 매일 타는 버스를 여행 수단이자 문화적으로 접근해 책으로 엮는다.

그리고 관람객의 꿈과 희망을 캔버스에 드로잉 하는 김은혜, 작가와 관람객이 공동 작업해 수성 모노 타이프의 판화 작품을 제작하는 김혜나, 자동기술 드로잉 기법을 활용해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프랑스 작가 브루노(Bruno) 등이 참가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가진 작가들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관람-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일러스트 작가들이 시즌 한정품으로 제작한 크리스마스 카드, 공예 작가들이 제작한 도자기, 디자인 소품 등도 구매 가능하다.

반투명 비닐 봉지를 활용해 인간의 기억과 그림에 대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설치 미술가 이연숙의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관객 참여 형태로, 작품을 감상만 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추구한다. 이연숙은 소소 시장에 부스를 만들고, 관람객과 비닐 봉투에 그림을 그린 후 이를 스테인드글라스 형식으로 전시한다. 관람객은 누구든 무료로 참여해 작가와 작업에 대해 대화하고 또 직접 작품을 제작해볼 수 있다. 

▲2005년부터 모던록 밴드 스웨터의 보컬로 데뷔해 10년 동안 꾸준히 홍대에서 음악을 해온 이아립은 ‘세종예술 시장 소소’에서 약 40분 동안 공연을 펼친다. 사진 = 세종문화회관

이런 작품들과 함께 음악이 어우러진다. 4명의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각각 40분 동안 릴레이로 공연을 펼친다. 포크, 어쿠스틱 블루스, 인디 팝을 넘나드는 빅 베이비 드라이버(Big Baby Driver), 제주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따뜻한 기타연주를 선보이는 강아솔, 2005년부터 모던록 밴드 스웨터의 보컬로 데뷔해 10년 동안 꾸준히 홍대에서 음악을 해온 이아립, 2010년 ‘보싸다방’으로 데뷔 후 홀연 보사노바의 본거지 브라질로 떠나 정통 브라질 음악을 경험하고 솔로 앨범을 발표한 나희경 등이 출연해 노래한다. 좌석은 약 50개 정도가 선착순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특별히 베이커리, 디저트, 차 등을 판매하는 참여 팀도 함께한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예술가와 관람객이 서로 어울리는 동네의 작은 카페처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스페셜 파티
그레뱅 뮤지엄 ‘진짜 산타를 찾아라’

간만에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동심 이벤트도 마련된다.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12월 24~26일 ‘진짜 산타를 찾아라!’를 테마로 크리스마스 스페셜 파티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스페셜 파티 기간 중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그레뱅 뮤지엄은 보물찾기와 비슷한 형태의 이벤트 ‘진짜 산타를 찾아라’를 진행한다. 사진 = 그레뱅 뮤지엄

133년 역사의 프랑스 밀랍인형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7월 개관했다. 마릴린 먼로, 존 레논, 엘리자베스 여왕 등 20세기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유명 인사를 비롯해 싸이, 지드래곤, 김수현 등의 한류 스타와 김연아, 리오넬 메시 등의 스포츠 스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마하트마 간디,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동서양을 대표하는 총 80여 개의 밀랍인형을 전시 중이다. 

▲그레뱅 뮤지엄 내부 전시장 일부. 밀랍인형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산타를 찾으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사진 = 김금영 기자

실제와 거의 흡사한 인형들을 보며 진짜 당사자를 보는 듯한 착각이 관람 포인트다. 이번 이벤트도 그런 콘셉트 아래 진행된다. 어렸을 때 보물찾기를 하던 것처럼, 밀랍인형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산타를 찾으면 된다. 산타를 찾은 관람객에게 그레뱅 리미티드 에디션 크리스마스 쿠키를 증정한다.

그리고 뮤지엄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산타 옷을 입고 있는 밀랍인형과 함께 찍은 사진을 해시태그 ‘#그레뱅뮤지엄’, ‘#LG포켓포토’, ‘#크리스마스’와 함께 SNS에 업로드 하면 추첨을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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