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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문화평론가 이광석이 지난 3년 동안 사회 현장의 이슈와 연계해 두각을 나타낸 청년 창작자들을 선별하고, 심층 인터뷰 해 그들의 문화-정치적 실험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노순택, 전진경, 리슨투더시티, 옥인콜렉티브, 최규석, 믹스라이스, 연분홍치마, 임흥순 등 사회 현실을 창작 재료이자 작업의 전시장으로 여기며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조명한다. 또한, 이 시대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예술의 사회 ‘개입’에 주목한다. 물론 모든 예술은 현실에 개입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하는 예술의 개입은 좀 더 구체적이고 사회적, 미학적인 표현 방식이다.
저자는 사회에 개입하고 결합하는 예술을 ‘예술행동’이라 칭하며, 예술 행동가들이 그려온 발자취를 따라 우리 시대 예술의 지도를 그려낸다. 1장 ‘벼랑 끝에 작업실을 짓다’에서는 이윤엽부터 정택용, 노순택 등 현장 참여형 예술가들을 통해 심미적 영역에 갇혀 있던 예술이 어떻게 사회적 관계성을 구축하는 실천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2장 ‘눈먼 스펙터클의 도시에서’는 전국적인 토건화 및 도시 재개발의 논리에 저항하는 예술행동의 출현을 주목하고, 리슨투더시티와 옥인콜렉티브, 김강, 김윤환, 이상엽, 홍보람의 작업을 살펴본다. 3장 ‘벌리고 잇고 가로지르다’에서는 전통적인 예술 영역의 밖으로 인식되던 사회 영역에서 등장한 사회 미학적 흐름을 살펴본다. 그 대표 작가로서 웹툰 ‘송곳’으로 노동 현실을 그린 최규석부터 ‘레알로망’ 캐리커처를 그리는 이동수, 희망버스를 기획한 신유아와 문화연대 활동가 이원재 등을 예술행동가로서 재조명한다.
4장 ‘변경의 목소리와 감수성의 미학’에서는 변경으로 내몰린 이주민, 트랜스젠더, 청소년, 도시빈민, 여성, 비정규직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 주목하는 예술가들을 엮었다. 이주노동자들을 무대 위로 올리는 믹스라이스와 성소수자들을 카메라에 담는 연분홍치마, 최근 영화 ‘위로공단’으로 화제가 된 임흥순 등이 소개된다.
이광석 지음 / 2만원 / 현실 문화 펴냄 / 320쪽
김연수 기자 hohma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