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 갤러리 스케이프 – 정정엽 개인전 ‘벌레’
▲정정엽, ‘싹1’. 캔버스에 아크릴과 유화, 162 x 130cm, 2015. 사진 = 갤러리 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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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윤하나 기자)작가 정정엽의 개인전 ‘벌레’가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1월 21일~2월 27일 열린다.
정정엽은 한국과 현대사회에서의 여성과 생명, 공존의 문제를 다양한 예술행동으로 펼쳐왔다. 여성 노동, 멸종위기 동ㆍ식물, 팥을 중심으로 한 곡식 작품 등을 통해 자신의 삶과 어울리는 예술 형식을 고민해 왔다. ‘벌레’는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으로 2011년 ‘Off Bean’ 이후 5년 만이다. 싹과 나물, 나방, 열매 등 구질하고 징그러울 수 있는 생명을 도시의 중심무대로 이끌고 나온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 뿌린 씨앗들이 발아하듯 온갖 생명들의 소리로 가득하다. 정정엽에게 있어 자연은 우주의 한 마을이자 순환적 상징이다. 자연의 함의는 모든 생명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리고 자연의 순환은 생명, 그리고 인간의 문명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 작품 28점을 통해 작가는 미물 같은 존재일지라도 △거대한 크기로 형상화한 나방 △감자의 부패한 껍질을 뚫고 나와 사방으로 뻗어가는 듯한 싹의 유기적인 움직임 △작가가 일상에서 직접 채취한 각종 나물 등의 이미지를 확대해 보여줌으로써 잠재된 생명력을 이끌어 내고 날것의 본질을 드러낸다.
윤하나 기자 heee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