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과 이별의 이야기를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올해 아라리오뮤지엄은 제주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Ⅱ에서 국내 최초, 2016년 아시아 단독으로 '실연에 관한 박물관'전을 연다고 밝혔다.
'실연에 관한 박물관'(이하 실연박물관)은 실연과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이 보내온 물건들이 전시되고, 기증자의 사연이 덧붙여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파리, 런던, 샌프란시스코, 베를린, 싱가포르, 타이페이, 멕시코시티, 브뤼셀, 바젤 등 세계 35개 도시에서 전시가 열렸다.
2011년 유럽 뮤지엄 포럼이 유럽에서 혁신적이고 선구적인 박물관에 수여하는 '올해의 유럽 뮤지엄 케네스 허드슨 상(European Museum of the Year Kenneth Hudson Award)'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에서 활발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아라리오뮤지엄은 본 전시를 위해 내국인들의 사연과 물품을 기증 받는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부터 3월 14일 화이트데이까지 연인의 날을 잇는 기간 동안 이색적으로 모집되는 실연과 사랑에 대한 사연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는다.
연인,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 같은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에서부터, 고향, 계층, 지역, 반려동물, 혹은 나 자신과 같은 넓은 범위에서 모든 깨진 관계를 상기시키는 어떠한 사소한 물건이라도 접수 가능하다.
온라인 사연 접수 후 우편 또는 방문으로 물품 접수가 진행되며, 접수된 물품과 사연은 올 5월 5일부터 9월 25일까지 제주도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Ⅱ에 익명으로 전시된다. 전시를 마친 후 물품과 사연은 크로아티아의 상설박물관의 컬렉션으로 영구 소장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여는 아라리오뮤지엄의 류정화 부디렉터는 "한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편린들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는 희망, 생명력, 용기, 영감, 치유가 될 것"이라며 "올 봄 제주에서 벌어질 가장 개인적이고도 가장 세계적인 경험들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