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 김태은 ‘전기적 샤머니즘’전
▲김태은, ‘주술적이거나 전기적인 저장장치’. 310 × 520 × 640cm, PVC 구, LED, 모터 레일, 공기압력센서, 마그네틱센서, 나무, 철, 필라멘트 전구. 2015. 사진 = 난지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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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윤하나 기자)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15 난지후속 지원사업의 여섯 번째 프로젝트로 김태은 작가의 ‘전기적 샤머니즘’전을 3월 3일부터 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특유의 멜랑콜리한 감성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작품 ‘주술적이거나 전기적인 저장장치’는 언뜻 보면 엉뚱한 장난감 혹은 공상적 장치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투명 공과 기차는 서로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자 목적으로 작동한다. 작동의 목적은 존재하지만 정작 그 목적의 내용은 알 수 없다. 그저 무의미하고 맹목적으로 무한 반복되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그야말로 공허한 현실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우리나라의 지역별 마스코트들이 유사함을 발견한 데서 시작됐다. 각 지역의 마스코트라면 그 지역의 특수한 장소성을 나타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마스코트들은 왠지 모를 획일성을 갖는다. 이런 획일성을 발생시키는 원천에 대해 작가는 ‘이들의 조상이 외계인이었다’는 가정을 내세워 희화화 시킨다. 현실의 공허함이 주는 절망과 동시에 주어지는 묘한 미감적 희열을 통해 김태은의 멜랑콜리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3월 12일까지.
윤하나 기자 heee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