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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그림인 된 여인’은 비너스라는 키워드와 함께 서양 미술사를 살펴본 책이다.
명화로 잘 알려진 대부분의 작품들은 남성 화가의 작품이다. 이렇게 남성 화가의 시선으로 그려진 여성의 이미지를 사람들이 고민 없이 받아들여 왔다고 현대의 문화 평단은 지적한다. 그들이 표현한 여성의 이미지는 각 시대 혹은 개인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아름다운’ 여인상이었다. 서양 미술사에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주로 비너스라 칭하곤 한다.
이 책은 비너스라는 얼굴의 이면에 숨겨져 있었지만, 사실은 스스로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갔던 여인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저자는 ‘아름다운 여인’, ‘사랑에 빠진 여인’, ‘당당한 여인’, ‘여성 화가가 그린 여인’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화가들이 추구한 이상적인 아름다움부터 강하고 독립적이면서도 다양한 사랑의 상징으로 나타나는 여성, 그리고 여성화가 스스로 바라본 여성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저자 허나영은 그림이 등장한 역사적인 맥락을 자세히 설명하고 100여 개의 도판을 함께 실어 풍부 한 시각 자료를 더했다. 미술 평론가 박남희는 이 책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에 대해 “단순한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넘어 일, 가정, 제도, 관습 등의 많은 당대적 사유와 정서가 투영되어 있음을 진지하게 일깨운다”고 전했다.
허나영 지음 / 1만 4000원 / 은행나무 펴냄 / 239쪽
김연수 기자 hohma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