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이 4월 4일 홍콩 현지시각으로 저녁 6시, 제 18회 홍콩 경매를 진행한다. 올해는 4월을 시작으로 5월 그리고 10월과 11월에 총 4회의 홍콩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옥션의 전체 매출 중 홍콩 경매 낙찰 금액이 전체의 60%를 차지한 만큼 더욱 그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18회 홍콩경매는 총 60여 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는 약 150억 원이다.
이번 18회 경매에 출품되는 '무제(Untitled)'는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 년도는 물론 점의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한 작품이다. 김환기는 뉴욕 시대에 가장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줬다. 파리와 서울에서의 활동을 포함하는 1950년대까지 그의 예술은 엄격하고 절제된 조형성 속에 '산, 달, 새' 등 한국 고유 서정의 세계를 구현했다. 60년대부터 시작된 뉴욕시대의 작품은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로 발전돼 본격적인 추상 작업이 심화된다. 이번에 출품된 '무제(Untitled)'는 추정가는 별도 문의이며 경매 시작가는 35억 원이다.
이외에도 김환기의 시대별 작품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4점 출품된다. 1964년도 과슈 작품 '무제(Untitled)'는 추정가 8000만 원~1억 5000만 원, 전면점화의 운동감이 나타나는 1973년 작품 '2-II-73'은 추정가 2억 5000만 원~3억 5000만 원에 출품된다.
'하늘을 나는 새'를 표현한 1957년에 완성된 'Les Oiseaux Volants(Flying Birds)'는 추정가 5억 5000만 원~8억 원, 1968년도 작품 '29-VII-68 #29'는 추정가 2억 5000만 원~5억 원에 출품된다.
이우환, 박서보 등의 한국 대표 회화 작가는 물론,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백남준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우환은 총 5점의 작품이 출품되는데 그 중 3점이 '바람 시리즈'다. 1985년 작품 '이스트 윈드(East Wind)'는 추정가 2억 5000만 원~4억 원, 1987년 작품 '위드 윈즈(With Winds)'는 150호 사이즈의 대작으로 추정가 9억 4000만 원~12억 5000만 원이다. 또한 바람 시리즈의 최종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1992년도 작품 '위드 윈즈(With Winds)'는 추정가 5~7억 원에 출품됐다. 이번 경매를 통해 자유롭고 역학적인 기법을 시도한 '바람시리즈'의 시대별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박서보의 작품은 총 7점 출품된다. 그 중 100호 사이즈의 'Ecriture 묘법(猫法) No.4-78'은 추정가 8~13억 원이다. 1991년도 작품 'Ecriture 묘법(猫法) No.910910'은 추정가 9000~1억 5000만 원, 그린톤의 컬러감이 돋보이는 'Ecriture 묘법(猫法) No.060607'은 추정가 1억 2000~2억 원이다.
한국 리얼리즘 이종구, 한국 중견 작가 이형구 등
다양한 한국 작가군 확대 시도
다른 한국 단색화 작가군도 다수 출품된다. 정창섭의 '메디테이션(Meditation) No.86005'은 추정가 5000만 원~1억 원, 윤형근의 '번트 엄버 & 울트라마린 블루(Burnt Umber & Ultramarine Blue)'는 추정가 8500만 원~1억 5000만 원, 하종현의 '접합(Conjunction) 99-21'은 추정가 1~2억 원, 권영우의 '무제(Untiteld)'는 1억 5000만 원~2억 4000만 원에 출품된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2점 출시된다.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창시자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미디어 아트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 중 '행성 연작' 중 하나로 해왕성을 주제로 한 '넵튠(Neptune)'은 16개의 텔레비전 모니터를 활용한 작품으로 추정가는 3억 7000만 원~5억 5000만 원이다. '무제(Untitled)'는 1억 8000만 원~3억 원에 출품된다.
또한 서울옥션은 이번 18회 홍콩경매를 통해 한국 리얼리즘과 중견 작가군의 확대를 시도한다. 1980년대 한국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민중 미술 작가 중 이종구의 작품이 두 점 출품되는데 '그라운드 - 레릭(Ground -Relic)'은 추정가 3000만 원~4700만 원, '썸머 앤 미스터 리(Summer and Mr. Lee)'는 추정가 4700만 원~7800만 원에 출품된다.
또한 중견 작가인 이형구의 조각품 2점도 선보인다. 52회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사상 첫 단독 전시회를 가진 이형구의 출품작 2점 '펠리스 아니마투스 & 네이오트릭스 루티 아니마투스'와 '무스 아니마투스'는 월트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인 트위티와 실베스터, '톰과 제리'의 제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추정가는 각 1억 2000만 원~2억 원, 3000만 원~5000만 원에 출품된다.
해외 작가의 작품도 다수 출품된다. 그 중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은 2점 출품되는데 특히, 1982년도 작품 '펌킨(Pumpkin)'은 작품 상단과 하단이 콜라주로 작업된 보기 드문 작품으로 추정가는 5억 5000만 원~7억 원이다.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Baroquial'도 출품되는데 추정가 5억 5000만 원~7억 원이다.
이 외에 리차드 프린스, 알렉스 카츠, 앤디워홀, 로베르 콩바스의 작품도 출품된다. 18회 홍콩경매 서울 프리뷰는 3월 20일까지 평창동에서 관람할 수 있다. 홍콩 현지에서는 4월 2~4일 프리뷰가 진행되며 경매는 4월 4일 현지 시각 저녁 6시에 르네상스 홍콩 하버뷰 호텔 8층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