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토스트가 4월 2~17일 노바디·주도양 작가의 'Non-Place | 비-공간(Anthropolgy of Super Modernity)'전을 연다.
사회 조직이나 생활 의례 같은 문화적 요소와, 공공 건축이나 주거 형태 등 공간적 요소가 갖는 인간과의 상호 관계는 많은 이들의 꾸준한 관심사가 돼왔다. 다양한 전자 미디어가 인간 생활의 많은 영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비-장소 개념은 현 대사회의 연구에 있어 주목할 만한 관점을 제공한다.
두 작가는 '현대 도시의 특정 공공장소'를 '비-공간'(프랑스 인류학자 오제(Auge)가 정의한 사람간의 관계 부재, 고유 정체성 부재와 같은 특징을 가지는 비인간적 장소)으로 바라봄으로써, 상징화된 현대 건축물의 추상적 매개물과 인간의 상호작용 관계를 분석한다.
주도양의 작업은 정형화된 기존 공간 논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점을 한 공간 속에 재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이로 인한 시각적 일탈을 표현한다.
노바디는 현대 건축의 새로운 공간 논리와 인간과의 관계를 조망한다. 그리고 장소에 숨겨진 코드(암호)와 익명성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비-장소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자하하디드(Zaha hadid)의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다양한 경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카메라 원근법에 의한 왜곡을 차단한 파노라마적 재현과 작가의 개성을 배제한 유형학적 재현을 통해 현대 도시의 특성을 표현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양한 경험들이 매개한 새로운 흐름의 공간을 상기시킨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디지털미디어 등 급변하는 다양한 매체를 경험하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두 작가가 표현한 도시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암호와 텍스트로 가득한 도시를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