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북] 전영백 ‘코끼리의 방: 현대미술 거장들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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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이 책은 현대 미술에서 공간이 갖는 여러 의미를 거장 10인의 공간과 관련된 작품을 집중 탐색해 살펴본다.
현대 미술에서 공간과 그것에 얽힌 경험과 기억 등은 주요 테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한 발 떨어져 관조하거나, 시각만으로 몰입하는 방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 현대미술을 이끄는 장르들은 무척 다양한데, 그 안에서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규모가 매우 크고, 전시 공간과의 연계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거대하고, 한눈에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작품의 주변을 돌거나, 심지어 작품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몸으로 느끼고 공감각적으로 체험한다. 특히, 최근 설치미술이 최근 현대 미술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건축적 구성과 공간 활용은 한층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제 작품은 그것이 설치되는 공간과 하나로 통합되어 건축-공간-작품이 유기적으로 한 몸을 이루는 시대가 됐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거장 미술가 10명의 공통점은 작업의 규모가 크고, 건축물과 직결되며 도시공간으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고도의 과학 기술을 활용한 설치를 통해 자연의 메커니즘을 연출해내거나, 사회 비판적 의식을 담아내는 등 저마다의 공간 연출을 통해 감각과 생각의 한계를 각성하게 하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다섯 개의 주제 ‘장소 특정성’ ‘빛과 건축의 숭고’ ‘설치의 정치적 실천’ ‘집으로서의 건축’ ‘인체와 공간’과 함께 리처드 세라, 고든 마타 클락, 제임스 터렐, 올라퍼 엘리아슨, 도리스 살세도, 아이웨이웨이, 레이첼 화이트리드, 서도호, 아니쉬 카푸어, 안토니 곰리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전영백 지음 / 2만 6000원 / 두성북스 / 292쪽
김연수 기자 heee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