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에나처럼 걸었다’는 서양화가 최울가의 일기와 수필 등을 그의 그림과 함께 엮은 책이다.
작가 최울가는 그가 20대 후반이었던 1980년대 파리로 가서 작업을 진행한다. 40대 중반이었던 2000년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오일 페인팅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작업 활동을 한 30년의 세월 동안 써 온 문학적 감수성이 베어나는 일기와 수필 등을 자유롭게 낙서하듯이 130점의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총 3부로 나뉘어, 1부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탄생에 대한 작가의 생각 및 작품의 사상적 바탕이 된 원시주의에 대한 천착, 그리고 현대 미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았다.
2부는 생존과 싸우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망과 자유를 추구했던 뉴욕 생활을 일상적인 삶의 묘사를 통해 그린다. 3부는 작가의 20대 후반 파리 거주 시절 이야기가 일기 형식으로 나타난다. 몽환과 현실 사이에서 좌충우돌 하며 존재-우주 관계의 연구로 사고를 확장시켜 나갔던 시기다.
이 책은 작품으로써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던 한 예술가가 동시대성(현대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성)을 성찰해 나가는 과정과 평면 회화에서 문학성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이 내면의 고백으로 그려진다.
최울가 지음 / 1만 4000원 / 인문아트 펴냄 /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