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 발칙한 혁명’은 현재 누리는 문화와 삶의 의식이 시작된 시기인 1960년대, 그 중에서도 ‘젊은이 반란의 해’였던 1963년의 혁명을 직접 일으켰던 주역들의 당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베이비붐 세대는 기존의 세대와는 다른 꿈을 가지고 새로운 욕망을 실현하고자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열정과 자유를 분출한다. 전쟁의 종식과 피임약의 보급은 젊은이들을 임신과 징병의 불안에서 자유롭게 했고 그들의 창조적 영감은 패션, 음악, 영화, 출판, 방송 등을 통해 거리를 가득 채웠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계 인사 48인의 인터뷰는 1963년의 개인과 사회, 국제사회의 모습을 생생히 증언한다.
인터뷰는 ‘깨어남’ ‘열망’ ‘활동’ ‘마력’ ‘생동감’ ‘대담함’ ‘파장’ ‘실현’ 등의 주제를 총 4장으로 나눠서 들려준다. 저자들은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보급되어 음악의 파급력이 어느 때보다도 컸던 밴드들 외에도 출판, 영화, 언론, 패션, 미술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던 변화를 골고루 전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1963년 1월 영국 공영방송을 통해 같은 날 데뷔한 비틀스와 밥 딜런을 주목한다.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의 첫 번째 주자이자 젊은이의 반란의 상징이 된 비틀스와, 혁명의 물꼬를 튼 밥 딜런을 데뷔 전 에피소드와 성공 과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룬다.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등을 밀착해서 담은 사진으로 유명한 테리 오닐의 국내 미공개 컷을 포함해, 자유분방한 1963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 58점은 그들의 앳된 모습과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로빈 모건, 아리엘 리브 지음, 김경주 옮김 / 1만 9천 800원 / 예문사 펴냄 / 4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