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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서 이뤄지는 '신파극'과 '아방가르드'의 만남

'아방가르드 신파극' 9월 7~11일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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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8.23 11:21:00

▲'아방가르드 신파극' 연습 사진.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신작으로, 9월 7~11일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사진=서울문화재단)

신파극과 아방가르드가 만났다. 이 오묘한 조화가 눈길을 끈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다페르튜토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신작 '아방가르드 신파극'(작, 연출 적극)이 9월 7~11일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남산예술센터가 올해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개념 기반 연극의 첫 작품이다. 기존 희곡 텍스트 기반 창작 작업뿐 아니라 연극의 정의를 질문하고 그 범위를 확장하는 새로운 양식 실험에 도전하는 연극들을 선보인다. 공동제작 공모 당시, '신파극'이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오늘날 신파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본래의 뜻과 달리, 주로 과장된 감상성과 눈물을 자극하는 데 혈안이 된 진부한 드라마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쓰인다. 19세기 일본에서 등장했을 당시 새로운 연극양식으로 떠올랐던 신파는 왜 오늘날 가장 진부한 존재로 전락했는가?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신파극의 역사를 파헤친다.


특히 적극 연출은 신파극이 일본 가부키의 원형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가부키와 달리, 최초 발생 당시의 가부키는 혼돈한 양상을 보였을 뿐 아니라 근본 없는 비천한 연극이었다는 것.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본래의 가부키와 인형 조루리, 후류모노 등의 다양한 형식을 무대에 불러들이고 여기에 멜로드라마와 무성영화 같은 시대적 산물을 뒤섞음으로써, 신파극의 본질과 가능성에 대해 질문한다. 이를 위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 '아방가르드'와 '신파극'을 병치해 구파에 대항해 나왔으되, 신극에 밀려 온전한 근대극이 되지 못한 신파를 오늘날의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신파라는 역사적 소재에 대응해 기존 연극의 경계를 발랄하게 무시하면서도, 연극에 대해 치밀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사진=남산예술센터)

'아방가르드 신파극'을 쓰고 연출한 적극은 2010년, 팀명이자 공연명인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작은 단위의 연극 만들기를 하는 연출가다. 적극 연출과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일관된 서사 구조가 아닌, 장면에서 장면으로 흐르는 에피소드식 서사와 다양한 오브제들을 파격적으로 사용하는 강렬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


이번 '아방가르드 신파극'에서는 신파라는 역사적 소재에 대응해 기존 연극의 경계를 발랄하게 무시하면서도, 연극에 대해 치밀하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같은 연극, 무용같은 연극, 전시같은 연극,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무엇보다 연극다운 연극이 맹렬하게 흐르는 현장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전(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적 연출은 조명의 온·오프, 즉 연극의 큐(cue)를 전시 관람객들이 직접 실행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드는 시도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남산예술센터를 상대로 도발적인 실험을 감행할 예정이다. 일본 전통 수레인 후류모노의 형태를 빌어 무대 위에 또 다른 객석을 만들어 거울상과 같은 기묘한 무대 형태를 제시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관람과 주목의 대상이 된다. 극장의 공간적 특성을 어떤 미학적인 아이디어로 해석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아방가르드 신파극'은 새로운 관객참여 프로그램인 '남산여담'이라는 명칭의 대담 및 극장투어 '어바웃스테이지(AboutStage)'를 운영한다. 9월 10일 12시부터 약 1시간의 일정으로 남산예술센터 극장 공간 및 작품 무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극장투어가 진행된다. 당일 공연 종료 후 적극(작/연출)과 방혜진(예술비평가, 드라마터그)이 작품에 대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관객참여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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