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도 64.3% 늘어난 수치다. 이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정점에 달했던 2018년 3분기 이후 약 7년 만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과 2017년, 202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3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은 332조7700억원으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실적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반도체 사업이 실적 개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부진을 메모리 반도체가 상쇄한 셈이다.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집계 기준 증권가 컨센서스는 4분기 영업이익 19조원대였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판매 확대가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16조원에서 17조원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10조원 증가한 규모다.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 사업부는 2조원대, 디스플레이는 1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반면 TV와 가전 부문은 소폭 적자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