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개인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사회 구조의 그물망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시해 온 임윤경 작가의 ‘친숙한 집단, 낯선 개인(Familiar Group, Unfamiliar Individual)'을 8월 20일~9월 11일 연다.
전시에 출품된 작업은 모두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가족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가족 호칭과 가족 집단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로부터 시작됐다. 이를 통해 여성이자 한 가족의 구성원,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 등 작가의 사회적 관계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두 개의 모니터로 대화 영상을 보여주는 ‘Q&A’는 고용관계 또는 모녀관계에 있는 참여자 간의 대화 방식을 보여준다. 작가는 그들의 사회적 역할과 위치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재설정했다. 영상에는 한 가정집의 과거 가정부, 그리고 그녀의 고용주였던 어머니와 작가, 또 다른 가정집에 고용된 가정부와 그 가정부의 딸이 등장해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실제로 즉각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대신 언어의 장벽, 문화와 역할의 차이, 입장차 등 가시화되지 않은 거리감이 드러난다.
이 밖에도 가족 집단 안에서의 호칭을 개인과 집단 속에서 동시에 드러내는 방식으로 시도한 게임 작업 ‘이름 던지기’, 미술교육의 한계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대응해보고자 하는 참여 프로젝트 ‘창의적 체험’ 작업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