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정원, 숨’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정원의 풍경이 일러스트레이터 휘리의 그림과 글로 담겨있다.
휘리는 풍경에 기분과 날씨를 담아 그린다. 삶의 형태를 관찰하기 좋아하고,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관심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는 “날씨, 기분, 바람의 흔들림 등 오늘도 내일도 마주할 흔한 것들을 생경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매일을 낯설게 살아가고 싶다”고 전한다.
그는 이 책 속에서 세 종류의 정원을 표현한다. 계절, 시간, 그리고 주체(누구나)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정원의 모습은 많은 이야기를 연상시키지만, 저자는 순간적으로 흘러가는 담백한 시구와 함께 묘사한다.
휘리는 이미 많은 곳에서 들려오는 ‘위로’에 관한 이야기와, 마음을 비유할 때마다 등장하는 ‘정원’이라는 흔한 소재를 쓴 이유에 대해, “너무 많이 쓰여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해도 아직 버리기엔 이른 말들이다. 그 아까움에 깊은 초록빛을 입혀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며, “독자가 이 책 속의 정원을 마주하고 오랜만에 숨을 깊이 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다.
휘리 지음 / 1만 원 / 숲속여우비 펴냄 / 76쪽
김연수 breezeme@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