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신사동 갤러리2, 작가 이소정 개인전 '거울단계' 개최

  •  

cnbnews 제502호 김연수⁄ 2016.09.19 14:34:15

▲이소정, '거울단계 6'. 종이에 먹, 113.5 x 87cm. 2016.


강남구 신사동의 갤러리2는 9월 8일~ 10월 15일 이소정 작가의 개인전 ‘거울단계’를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먹으로 그린 섬세한 선으로 형상의 증식과 변이를 보여준다.

이 전시의 제목인 거울단계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거울단계(mirror stage)’로부터 시작한다. 거울단계는 생후 6개월~12개월 사이 아이가 거울 속 자신의 이미지를 인식하는 단계를 말한다.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통합되지 않고 무정형 상태였던 아이는 거울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팔, 다리, 몸통, 머리를 가진 존재임을 확인한다. 라캉은 인간의 주체가 미리 주어진 것이 아니라 거울단계를 통해 형성된다고 말한다. 이소정은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이 거울단계를 통해 결과에 도달한다고 믿는다.

이소정 그림의 형상들은 이전 형상의 꼬리를 물고 연속되며 연쇄와 증식을 반복한다. 이런 형태는 원인이 결과를 낳고 결과가 원인이 되는 상황을 연상시킨다. 증식의 과정처럼 그려진 그림은 소실점이 없지만 캔버스 안의 공간을 잠식하며 그려진 형태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개별적 형상들이 어느 순간 하나로 통합돼 보일 때, 그 순간은 파편화 됐던 육체에 대해 인식이 온전한 형태로 통합되는 거울 단계를 환기시킨다.

이소정은 미리 스케치하거나 완성된 이미지를 산정하지 않는다. 한지 위에 먹과 붓을 이용해 섬세하고 유연하게 형상을 만들어간다. 이소정의 작업은 거울단계 이후 자신의 신체와 주위와의 갈등 혹은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주체를 계속해서 완성해 나가는 라캉의 말처럼 그런 연쇄 과정 중 일부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