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의 미술관이 24일 제주시 한림읍에 개관한다. 총 사업비 92억 원이 투입된 김창열 제주도립미술관은 지상 1층, 연면적 1587㎡ 규모로 지난 2014년 4월에 공사에 착수해 올해 5월 완공됐다.
미술관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김 화백의 물방울 그림을 모티브로 ‘빛의 중정’과 각각의 방들로 건축됐다. 수장고도 전시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개념을 적용해 밖에서 만든 밖에서도 보이는 수장고와 기획-상설 전시를 연결하고 빛과 바람을 실내로 유입하는 통로인 회랑이 특징이다.
개관전으로 김 화백의 기증 작품을 연대기로 보여주는 전시 ‘존재의 흔적’이 9월 25일~내년 1월 22일 열린다. 1960년대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시기부터 1980년대 물방울이 형성되는 과정 및 ‘회귀’ 연작을 중심으로 한 대형 작품 등이 선보인다.
김 화백은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서울대 미대에서 공부한 뒤 뉴욕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196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정착했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서 처음 물방울이 등장한 작품을 선보인 이래 40여 년간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1996년 프랑스 최고의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4년 프랑스 국립 죄드폼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김연수 breezeme@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