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오원영이 11월 16~30일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서 개인전 ‘Art&Artist'를 선보인다. 이 전시에선 고흐의 작품과 모나리자를 비롯해 윤두서의 자화상을 오마쥬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반 고흐’ 연작은 유명한 작품에 대한 단순한 오마쥬를 넘어 치열했던 예술가의 삶을 입체 조형물로 형상화하며 그들의 삶과 실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원영은 작업 과정을 통해 예술적 삶에 의해 탄생되는 새로운 미술이 헛된 희망이 아니길 소원한 고흐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확신에 공감한다.
조선 후기 화가인 윤두서를 소재로 내세운 점도 흥미롭다. 윤두서는 윤선도의 증손이자 김홍도보다 앞서 서민의 삶을 그렸고 중국풍 그림이 아닌 조선만의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그런 윤두서의 자화상은 오원영에게 엄청난 영감으로 다가왔다. 작가는 당당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시선과 보는 이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듯한 윤두서의 눈매를 부조 기법으로 충실하게 표현한다.
한편, 미술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초상화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여러 작가들에 의해 패러디되기도 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오원영에 의해 입체 조형물로 형상화됐다. 모나리자 조각상에 꽃이 달린 수염을 붙여 20세기 최고의 독창적 천재 살바도르 달리의 모습을 패러디 한다.
갤러리 측은 “대중은 흠이 있는 천재를 사랑한다. 반 고흐와 그의 작품이 영원히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용돌이치는 격렬한 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이뤄진 고흐의 작품이 멈추지 않는 발작 증세와 창작에서 오는 고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처럼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삶과 현실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예술과 예술가의 환영을 만들어낸다”고 전한다.
오원영의 이전 작품들과 고흐 시리즈는 현재 상암동 YTN사옥 로비 갤러리에서 열리는 ‘아티스트 스토리’전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