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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천경자·김환기 등 한국 근대 작가 재조명하는 제143회 경매

초보 컬렉터 위한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도 함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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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02.24 14:31:31

▲서울옥션이 제143회 경매와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을 3월 7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연다.(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은 3월 7일, 2017년도 첫 미술품 경매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연다. 2개의 경매가 이날 동시에 진행된다. 먼저 초보 컬렉터를 위한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My First Collection)’이 오후 3시부터 시작되고,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는 제143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두 경매를 합쳐 총 246점의 작품이 낮은 추정가 약 76억 원 규모로 출품된다.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은 ‘나도 컬렉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기획되는 경매다. 올해도 초보 콜렉터를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국내외 회화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또한 가구, 와인, 피규어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도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등장하는 천경자의 작품 등 출품


▲(왼쪽부터)장욱진의 '독', 이중섭의 '두 아이와 비둘기', 천경자의 '고흐와 함께'.(사진=서울옥션)

제143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서울옥션은 한국 근대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기획해 선보인다. 서울옥션은 “올 한 해 동안 경매를 통해 다양한 한국 근대 작가의 한국 미술사적 가치를 재조명 하고자 한다”며 “이번 경매에는 장욱진, 이중섭, 김환기, 천경자, 문신 등 다양한 한국 근대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고미술 부문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집과 궁중 민화 ‘책가도’등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장욱진은 작가의 동화적 상상력의 세계를 작품에 펼쳐 놓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이번에 출품된 LOT. 219번의 ‘독’은 1949년 작품으로, 형식은 물론 내용에서도 많은 의미를 지닌 작가 초기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경매 추정가는 별도 문의이며 경매 시작가는 6억 5000만 원이다. 이번 경매에서 출품된 작품이 낙찰되면 작가 레코드를 경신하게 된다. 기존 장욱진 최고가 작품은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 출품된 ‘진진묘’로 5억 6000만 원이다.


이중섭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중섭은 굴곡 많은 생애의 울분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작품을 통해 분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품된 LOT. 218번의 ‘두 아이와 비둘기’도 어린 시절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과 작가의 애달픈 심정이 간접적으로 작품에 드러난다. 추정가 2억~4억 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근대 여성 작가 중 대중에게 잘 알려진 천경자는 여인의 모습을 작품의 주요한 주제로 삼는다. 여러 여성의 모습을 그렸지만 이번에 출품된 ‘고흐와 함께’는 네덜란드 전통의상 폴렌담을 착용한 여성이 등장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런 여성을 바라보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고흐의 ‘까마귀가 있는 밀밭’의 일부분이 반영된 배경이다. 채색 또한 짙게 올려 화려함을 더했다. 경매 추정가는 5억원~9억 원이다.


LOT. 213번에 출품된 ‘닭’은 많은 사람들에게 조각가로 알려진 문신의 중요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회화 작품이다. 1961년과 1968년 두 번 프랑스로 건너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혀온 문신은 조각가로써 뿐만 아니라 화가로써의 미술사적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추정가는 4000만~7000만 원이다.


▲(왼쪽부터)유영국의 ‘워크(Work)’, 박수근의 ‘노상’, 김환기의 ‘부다(Buddha)’.(사진=서울옥션)

유영국의 ‘워크(Work)’도 출품된다. 선, 면, 색채들로 구성된 그의 작품은 대상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비구상적 형태로서의 자연을 탐구해 그의 작품 세계에 투영해 왔다. 추정가는 2억~3억 5000만 원이다. 이외에도 근대 작가로는 도상봉, 이봉상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김기린, 김태호 등의 단색화 작가는 물론 해외 작가로는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도 출품된다.


박수근의 1963년도 작품 ‘노상’도 볼 수 있다. 여인의 뒷모습과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의 측면을 잡고 있는 묘미 있는 구성이 눈길을 끈다. 경매 추정가는 4억 5000만~8억 원이다. 


한국 작가 중 최고가 작품 판매 기록을 보유한 김환기는 점, 선, 면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룬 추상 회화의 대가다. 이번에 출품된 LOT. 216번 ‘부다(Buddha)’엔 부처와 달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가로 화폭의 반을 부처의 얼굴로 채구고 또 다른 반은 달로 채운 뒤 그 상에 연꽃을 그려 넣은 인상적인 작품으로 경매 추정가는 2억~5억 원이다. 종교적 느낌이 전해지는 김환기의 작품은 매우 희소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궁중 민화와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출품


▲‘책가도’(위)와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도 출품된다.(사진=서울옥션)

고미술품도 주목된다. 총 72점의 고미술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서는 궁중 민화 작품도 볼 수 있다. LOT. 334번의 ‘책가도’는 궁중에서 제작한 연결 책가도로, 8폭 병풍 전면을 하나의 책가로 이어놓고 각 폭은 3층의 형태를 갖춰 놓은 작품이다. 화원화사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위엄 있는 궁중회화의 성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조선 왕실의 격실을 갖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경매 추정가는 5억~8억 원이다.


또한 조선 중기 화원으로, 산수·인물·풍속에 능했던 것으로 알려진 남리 김두량의 ‘노자도’가 출품된다. 1750년대 대마도에서 통신사행렬을 관장하던 아메노모리 호슈가 소장했다는 이력이 명확히 남겨진 작품이다. 2015년 일본 나가하마시 역사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다음으로는 고미술 부분 ‘근대를 말하다’의 섹션에서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가들의 서적과 근대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여러 점 출품됐다. 눈에 띄는 작품은 LOT. 339번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다. 이 시집은 1943년 독립운동혐의로 체포돼 1945년 옥중에서 생을 마감한 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다. 당시 온 세상이 환자 투성이라 생각돼 ‘병원’이란 가제를 지녔던 귀한 작품으로 추정가는 1500만~4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LOT. 347번에 출품되는 ‘어문 황철 초상화 및 근대기 사진자료 140점 일괄’은 수묵산수화가로 알려진 황철이 중국 여행 중 우연히 사진기를 알게 돼 독일제 사진기를 국내에 들여와 사진가로 활동 당시 찍은 사진이다. 추정가는 1500만~3000만 원이다.


이동기·마리킴·이수경 작품 합리적 가격에 선보여


▲이동기의 ‘플라잉 아토마우스’(왼쪽)와 찰스 & 레이 임스 부부 디자이너의 ‘페어 오브 DFAR 체어’는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에 출품된다.(사진=서울옥션)

미술품 경매 입문자를 위한 서울옥션의 기획경매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에는 근현대와 고미술품을 포함해 조각품, 가구 등 다양한 아이템이 총 108점, 낮은 추정가 약 7억 7000만 원 규모로 출품된다.


만화 주인공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아토마우스’를 만들어 낸 이동기의 ‘플라잉 아토마우스(Flying Atomaus)’를 시작가 700만 원에 선보인다. 가수 투애니원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재킷을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마리킴의 ‘컨플릭 오브 스노우화이트(Conflict of Snow White)’는 낮은 추정가 700만 원에, 사석원의 ‘무제’와 서세옥의 ‘사람들’은 모두 낮은 추정가 500만 원에 출품된다.


또한,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의 본 전시에 참여하는 이수경 작가의 ‘번역된 도자기(2works)’는 시작가 700만 원에 선보이며, 이외에도 심인자, 유영교, 윤영자 작가의 조각품이 다수 출품된다.


가구도 여러 점 선보인다. 부부 가구 디자이너로 알려진 찰스 & 레이 임스 부부 디자이너의 ‘페어 오브 DFAR 체어(Pair of ‘DFAR’ Chairs)’가 낮은 추정가 700만 원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2017 MFC에서는 와인, 쥬얼리, 피규어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보여 초보 컬렉터들의 부담 없는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한편 서울옥션은 올레 tv를 통해 직접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한 출품작을 집안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레 tv 889번을 통해 감상 가능하다. 또한 2월 26일과 3월 5, 부산과 서울에서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와 함께하는 작품 설명회 ‘아트 & 커피’도 열릴 예정이며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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