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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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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8호 김금영⁄ 2017.08.08 09:57:14

저자는 몇 년 전, 제 1기 신도시 5개 지역(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중 하나인 평촌으로 이사 왔다. 그리고 집 주변의 소소한 단상들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단지(團地)의 획일화 된 주거형태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주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자연스럽게 ‘신(新)-도시’ 사진 작업으로 연결됐다는 고백이다.


우리나라는 공동주택의 비중이 과히 압도적이다. 요인 중 하나로 80년대 후반에 시작된 신도시 개발이 꼽힌다. 신도시는 단기간에 인공적으로 개발되면서 ‘아파트 공화국’을 끌고 왔고, 이 과정에서 장단점이 발생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신도시-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익숙해진 아파트 주거 문화 환경에서 “당신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우리에게 반문한다. 그리고 그동안 작업해 온 사진과 틈틈이 써 왔던 작업 노트의 글을 모아 보여준다.


사진에는 전국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아파트의 안과 밖을 경계 지우기 위한 입출구의 차단 게이트와 잘 꾸며진 놀이터, 그리고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장과 자전거 보관대가 등장한다. 사진에서는 어떤 동적인 움직임이나, 주지되는 인물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밋밋한 아파트 풍경일 뿐, 주목할 만한 사건 하나 일어나지 않는 정적의 상태다. 마치 진공 팩 안의 도시처럼 완벽하게 침묵으로 일관된 풍경이다. 이는 저자 특유의 시선으로 고립된 현대인들의 표상을 위한 대변으로, 의도적으로 박제된 사진이 사진적 힘을 보여준다.


한진희 지음, 사진 / 2만 원 / 포토닷 펴냄 /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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