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오가 이길환 작가의 개인전 '비욘드 더 월(Beyond the wall)'을 11월 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수많은 현실의 벽 앞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작품들을 전시한다. 작가는 "세상에 태어나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런 관계 속에서 수많은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상처를 내고 더 견고한 담을 쌓기도 한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는 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마주했던 벽은 전쟁 속 고통받은 흔적들이다. 작가는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고통 속에 죽어가며 사람들이 벽에 남긴 흔적들은 내게 너무도 충격이었다"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의 군상들 속 전쟁과 평화, 다툼과 화해, 갈등과 공존, 풍요와 빈곤, 사랑과 증오가 계속 이야기된다. 나는 벽에 부딪혀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하고, 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의 수많은 상흔들을 끄집어 내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이것은 마음 속 벽과 마주하고, 정리하고, 이해하며 용서와 치유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작가는 "손이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내 영혼의 흔적을 그린다"며 "그림을 그리는 일은 부족한 나를 바라보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