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내년 3월 업그레이드 된 공연으로 돌아온다. 1995년 초연 이후 무대에 오를 때마다 수정과 보완을 거듭해 온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번 공연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조선 제26대 왕 고종의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19세기말 격변의 시대에 허약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에 정면으로 맞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며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 20여 년 동안 1300회 공연, 누적관객 18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내년 23주년을 맞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새로운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상징인 포스터의 변화다. 지난 20여 년 동안 고(姑) 이만익 화가의 판화를 메인 이미지로 사용한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는 한층 새로워진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신진 작가의 일러스트를 활용했다.
이전 포스터가 강단 있는 명성황후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포스터는 옷깃을 부여잡은 두 손과 ‘다시 떨쳐 일어나리라’는 글귀는 강대국에 둘러싸여 불안했던 당시 정세와 국권을 회복하고자 했던 명성황후의 단호한 의지가 느껴진다는 평이다.
새로운 포스터의 일러스트는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보라(헥세) 작가가 참여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7월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함께 진행한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고채도의 강렬한 색감과 명성황후의 얼굴 상단을 분할한 과감한 구성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보라 작가는 “한국 최고의 뮤지컬 포스터 일러스트를 그리게 돼 영광이다. 작업하는 내내 즐겁고 가슴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뮤지컬 ‘명성황후’는 내년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