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미술시장규모를 살펴본 결과 화랑 시장의 규모는 줄어들고, 경매·아트페어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2017 미술시장실태조사(2016년도 기준)를 공표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6년도 국내 미술시장 규모를 작품거래 가격 기준 3965억 원(전년대비 1.6% 증가), 작품거래 수 기준 3만 3348점(전년대비 17.4% 증가)으로 공표했다. 이는 미술시장의 주요 유통영역인 화랑(437개), 경매회사(12개), 아트페어(47개)와 공공영역인 건축물미술작품,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미술관(223개)의 운영 현황, 작품판매 및 구입 현황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다.
화랑 시장 규모는 작품거래 가격 기준 2015년 대비 10.3% 감소한 총 2158억 원이며, 작품거래 수는 27.3% 증가한 1만 2524점으로 조사됐다. 작품 거래금액 기준 별로는 연간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 판매한 화랑 수가 전년대비 6.3%p 증가한 21.6%를 차지한 반면, 전체 화랑 작품판매 규모의 90.5%를 차지했던 10억 원 이상 매출규모의 화랑이 3%p 줄어들어 87.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대의 미술작품 판매량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화랑고객별 작품판매 규모의 경우, 해외고객의 비중이 작품판매 금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15.1%p 상승한 33.7%를 차지했고, 작품판매 수 기준 역시 1.7%p 상승한 11.7%를 나타냈다. 전년도부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해외고객은 꾸준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트페어 시장 규모는 작품거래가격 기준 2015년 대비 62억 원 증가한 736억 원이며 아트페어 수는 47개로 전년대비 6개가 늘어나 전체 아트페어 수와 작품거래 금액 모두 2008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아트페어 작품거래 금액 기준 평균 금액은 전년대비 4.7% 감소했는데 이는 아트페어 작품거래 금액 규모가 2015년 대비 9.2%가 증가한 데 비해 아트페어 수는 14.6%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경매 시장 규모는 작품 거래가격 기준 2015년 대비 29.8% 증가한 1278억 원, 작품거래 수는 15.6% 증가한 1만 5411점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억 원 이상 작품가격대의 판매가 2015년 10.8%에서 2016년 16.2%로 증가했는데, 이는 여전히 경매시장에서는 고가의 작품 판매가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경매 시장 역시 작품거래 가격 기준 규모가 전년대비 50.1% 증가, 작품거래 수가 85.7% 증가로 대폭 상승했다.
작품판매 규모에서는 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경매회사의 매출(수수료 등)은 전년대비 14.7% 감소했고 지출은 2.0% 증가했다. 항목별 재정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던 작품판매 수수료 수입이 66.8%로 감소했고, 전체 지출의 40%를 넘지 않았던 경매 사업비 비율이 61.8%로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유통영역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화랑은 2015년 51.3%에서 2016년 41.2%로, 점유율이 10.1%p 줄어들었고, 아트페어는 19.8%에서 21.5%로 1.7%p, 경매는 28.9%에서 37.3%로 8.4%p 각각 증가했다.
한편 2017 미술시장실태조사 보고서는 2017년 2월 중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 등 유관기관과 신청자에게 배포할 예정이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실을 통해 1월 중 다운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