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의 영화 ‘코코(Coco)’ 속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 그 배경을 알렉산더 지라드 전시에서 현실로 만나볼 수 있다.
컬쳐앤아이리더스는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전을 연다. 알렉산더 지라드(1907~1993)는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당시 인테리어, 건축, 가구, 소품, 텍스타일 등 폭넓은 디자인 분야에서 활약한 상업디자이너다. 그는 구상적이고 유기적인 디자인에서 기하학적 추상 패턴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모던 리빙아트와 포크아트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라드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서 일했으며, 큐레이터, 전시디자이너, 디자인 스튜디오 기획자, 포크아트 수집가로도 활동했다. 국내에는 베어브릭과 목각인형 컬렉션으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라드의 사진과 텍스타일, 가구, 수집품, 장식소품 등 50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이 세계 순회 전시 일환으로 기획했다. 미국 크랜브룩미술관 전시 다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며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의 삶과 업적을 아우르는 700여 점의 작품을 총 4부로 구성해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영화 ‘코코’ 속 배경인 ‘죽은 자들의 날’을 소재로 한 지라드의 민속공예 수집품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산업디자이너 찰스와 레이 임스 부부가 촬영하고 지라드가 장소 협찬한 15분 길이의 ‘망자의 날’영상도 공개한다. 전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실제 멕시코에서 제작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해골, 그리고 망자의 날 수공예품을 통해 ‘코코’의 배경과 서로 다른 문화에서 죽음을 기리는 방식의 다양성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