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와 함께 국내 미술시장 관련 규모, 업계, 종사자 현황 등을 조사한 ‘2017 미술시장 실태조사(2016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396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 증가했으며, 2013년의 급격한 감소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유통영역의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화랑은 2015년 51.3%에서 2016년 41.2%로, 점유율이 10.1% 줄어들었다. 반면, 아트페어는 19.8%에서 21.5%로 1.7%, 경매는 28.9%에서 37.3%로 8.4% 각각 증가했다.
작품 판매 금액 기준으로 화랑은 상위 3개가 52.6%, 경매회사는 상위 2개사가 81.8%, 아트페어는 상위 2개가 52.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술시장은 주요 유통 영역별 상위 그룹에 높은 시장 집중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 작품 수는 3만 3348점으로, 이는 2015년 기준에 비해 17.4% 증가한 수치다. 작품 판매 금액은 완만한 증가 추세이나, 판매 작품 수는 급격하게 증가해 거래되는 작품 평균 가격은 감소 추세에 있다(2015년 1374만 원, 2016년 1189만 원으로 추정). 이는 미술품 소비층이 대중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미술시장업체 수는 전체 496개, 종사자 수는 전체 173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기준에 비해 각각 4.4%, 12.4% 증가한 것으로 미술 유통업계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술시장업체 수와 관련해서 화랑은 437개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타 기관 조사(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880개로 분석돼 미술시장의 현황 파악이 불명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속작가제도를 운영하는 화랑 121개 중에 서면계약을 진행하는 화랑은 59개(48.9%), 구두계약 36개(29.9%), 계약형태가 없는 화랑은 26개(21.2%)로 조사돼, 서면계약 체결률이 다소 낮음이 확인되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다양한 정책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미술시장 종사자 증가 추세에 맞춰 미술계 일자리를 전문화·다양화하고,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서면계약 문화를 조성해나가고자 한다”며 “또한 시장 집중도의 완화와 시장 투명화를 위해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2009년에 처음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2016년 기준으로 주요 유통영역인 화랑(437개), 경매회사(12개), 아트페어(47개)와 공공영역인 미술관(223개)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