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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김부연’을 통해 돌아보는 세 가지 ‘아이’

조선일보미술관, 김부연 작가 삶 조명 기획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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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5.30 15:05:08

김부연, ‘소녀’. 캔버스에 오일, 117 x 91cm. 2009.

2018 아트 조선 온 스테이지의 세 번째 기획전 ‘소년 김부연, 그가 바라본 아이’전이 6월 15~24일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고한 김부연 작가가 이루고자 했던 ‘서투른 미학’을 소년 김부연의 시선에서 다시 살펴보며 그의 예술적 세계와 삶을 조명하는 약식 회고전으로 기획됐다.

 

김부연은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나 1995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프랑스로 유학해 파리 8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동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와 한국에서 총 6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7년 귀국해 국내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2011년 혈액암 판정을 받고 2013년 4월 20일 영면했다.

 

김부연, ‘닭과 호랑이’. 캔버스에 오일, 91 x 72cm. 2011.

김부연은 그림 그리는 행위를 “유희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놀이”라 표현하며 기존의 미술제도의 틀보다 순수한 창작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 놀이하듯 그린 그의 작품은 언뜻 어린아이의 낙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밝고 경쾌한 색감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며, 아이들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일상적인 소재들은 난해한 현대미술과는 달리 대중에게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간다.

 

이번 전시는 김부연의 초기작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까지 약식 회고전을 취하는 가운데 그의 작업 전반을 대변하는 ‘아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다양한 작품과 스토리로 풀어낸다. 아이라는 단어의 전혀 다른 세 가지 의미(I, 兒, eye)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총 3가지 섹션으로 전시를 꾸려 총 30여 점의 작품을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김부연, ‘집들’. 캔버스에 오일, 91 x 73cm. 2009.

첫 번째 섹션 ‘그가 바라본 아이(I)’는 현대 미술의 시류를 거부하며 미술의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김부연의 예술적 세계관을 다룬다. 프랑스 유학 시절 가공되지 않은 원시적이고 본원적인 미술에 역점을 둔 파울 클레, 장 뒤뷔페의 영향을 받은 김부연의 화면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시대별 대표 작품을 통해 살필 수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섹션 ‘그가 바라본 아이(兒)’는 아이가 그린 그림과 같은 그의 작품 기법에 집중한다. 밝은 색채로 채색된 무덤덤한 표정의 호랑이, 밝은 웃음 속 느껴지는 소녀의 감정 등 작품 속에 작가가 나타내고자 했던 메시지,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섹션 ‘그가 바라본 아이(eye)’는 작가이자 한 여자의 남편, 한 아이의 아빠인 김부연의 삶을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힘차고 강인한 사자, 기쁜 소식을 가져다준다는 까치를 그린 김부연. 그가 바라본 세상이 얼마나 따뜻하고 포근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이 그림에 자주 차용하는 집, 동물, 소녀 등 다양한 소재들과 밝은 색감이 만난 그림에서 김부연의 따뜻했던 삶을 추억하며 인간 김부연이 살아온 희로애락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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