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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민예품의 가치 돌아보는 ‘나의 작고 작은 수집품’

가나아트센터, 임히주 컬렉터 소장품 전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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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08.29 09:30:01

19세기 먹통 모음.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들은 휴대용으로 허리춤에 이와 같은 작은 먹통을 차고 다녔다. 먹통은 주로 뚜껑의 상면 가운데에 화형의 장식이 붙여진 형태로, 고리에는 통을 감을 수 있는 끈이 달려 있다.(사진=가나아트)

가나아트는 임히주 컬렉터의 소장품 전시 ‘나의 작고 작은 수집품’을 8월 31일~9월 26일 연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민예품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이고자 마련된 자리로, 개인 컬렉터 임히주가 반 생에 걸쳐 모은 수집품을 총망라한다.

 

임히주는 수십 년 동안 현대미술 교육에 몸담아 온 교육자다. 컬럼비아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MA)과정을 마친 이후 워싱턴 트리니티컬리지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 강의를 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내 현대미술관회에서 23년 동안 현대미술 아카데미를 총괄 운영했다. 이외에도 SADI의 초대학장, 삼성미술관의 자문위원, 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으로 역임했다.

 

임히주는 미술품에 대한 조애가 각별했는데 특히 우리나라 전통 민예품에 애정을 갖고 연구해 왔다. 급격한 서구화의 진행으로 옛 물건을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당대의 세태는 그로 하여금 우리의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고, 1970년대부터 임히주는 아현동 골목길에서 크게 비싸지 않은 민예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19세기 골무 모음. 골무 여러 점을 포개어 놓은 것으로 주로 연두색과 청색,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천을 앞·뒷면에 각각 덧대어 노란색, 분홍색, 청색 등의 실로 꿰매어 마감했다.(사진=가나아트)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 수는 약 200여 점으로, 필갑, 인괘, 망건통, 먹통, 등잔, 비녀 및 여인의 장신구, 보자기, 바늘집 등 조선후기 선비와 아녀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조선후기의 민속공예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이외에도 신라시대의 부장품, 현대미술 작품 30여 점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는 구성에 있어서 민예품이 본래 쓰임새를 충실히 반영한 생활 용구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이를 사용하는 주체와 그 용도에 따라 작품을 분류해 제 1 전시실과 2 전시실은 각각 조선 후기의 선비용품과 그 시절 부녀자들이 애용했던 규방용품으로 구성했다.

 

가나아트 측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고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임히주의 광범위한 범주의 수집품 대부분이 손바닥 한 뼘도 채 되지 않은 자그마한 크기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임히주의 독특한 심미안, 즉 작고 간결한 것에 집념어린 애정을 드러내며, 이런 일관된 미적 취향에 개인 컬렉터의 수집의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나아트는 임히주의 안목과 열정이 깃든 수집품들을 총체적으로 조망해 특별히 젊은 관람객들에게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이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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