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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하드웨어, 해킹, 사운드 주제를 주제로 '우먼 핵 SFX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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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1.29 10:55:02

이오아나 브레메 모저, ‘코케타’. 사운드 퍼포먼스. 2018.(사진=대안공간 루프, 사운드 아트 코리아)

대안공간 루프와 사운드 아트 코리아는 ‘제5회 사운드이펙트서울 - 우먼 핵 SFX 서울 2018(이하 제5회 사운드이펙트서울)’을 연다. 이번 프로그램은 홍대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 12월 9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여성, 하드웨어, 해킹, 사운드’다. 여성이라는 주체가 사회적 산물이라는 관점에서 젠더와 듣기 문화 사이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4개국(루마니아, 일본, 캐나다, 한국) 5명의 여성 예술가(말라 흐라디, 배인숙, 신원정, 에리코 스즈키, 이오아나 브레메 모저)들이 참여하고, 양지윤과 바루흐 고틀립이 기획을 맡았다.

‘해킹’은 흔히 컴퓨터의 내부 네트워크에 침입해 기존 네트워크를 변형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원래의 뜻은 기존의 장치나 상황에 개입해 예상치 못한 기능을 만들어 내는 행위다. 제 5회 사운드이펙트서울은 각종 하드웨어 기계 장치들을 해킹해 자신만의 소리를 만드는 예술가들을 초대했다.

‘우먼 핵 SFX 서울(Women Hack SFX Seoul)’이라는 올해 축제의 제목에서 보듯 여성이라는 주체를 사회적 산물로 판단하고, 젠더와 듣기 문화 사이의 관계에 집중한다. 근래 미술 관련 행사에서 여성 작가의 비율을 유지하는 일이 보편화하고 있다. SFX Seoul 2018의 참여 작가는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다.

배터리로 작동되는 장난감을 해킹하여 악기로 만드는 ‘말라 흐라디 워크샵’과, 화장품을 해킹하여 악기로 연주하는 ‘이오아나 브레메 모저 퍼포먼스’가 열렸다. 한국의 노이즈 음악이 남성 지배적 이라는 비판 아래 여성적 노이즈를 탐구해온 배인숙과 신원정 작가의 퍼포먼스도 함께 했다. ‘여 성적 사운드’에 대한 미적 고민과 함께, 시각 예술가와 사운드 예술가와 실험정신을 가진 음악가 들이 어우러지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

사운드 아트 코리아 측은 “예술가의 예술적 실천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 중 하나는 제작의 기술을 익히는 일이다. 특히 설치와 조각을 주요 매체로 다루는 예술가들에게 목공과 철공, 전기와 기계 장비들을 익히는 일은 창작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신체적 조건이나 뇌의 특징상 이런 제작 기술과 기능에 덜 최적화돼 있다는 선입견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5회 사운드이펙트서울에 참여하는 여성 예술가들은 이런 선입견에 맞서 예술적 역량을 드러내 온 베테랑 기술자들이다. 하드웨어 해커인 그들은 하드웨어를 분해하거나 재조립해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어낸다”며 “제5회 사운드이펙트서울이 여성적 사운드에 대한 미적 고민과 함께, 홍대 지역 시각 예술가와 음악가들이 만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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