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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홍콩-일본의 80년대생 창작자들이 모인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

내년 초연 개막 목표로 쇼케이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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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2.04 17:35:59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 포스터.(사진=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시즌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한국, 홍콩, 일본의 1980년대생 젊은 창작자들이 모여 공동제작하는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크리에이티브 VaQi(한국), 극단 아토크라이트(Artocrite Theatre, 홍콩), 극단 Q(Theatre Company Q, 일본))의 제작과정이 12월 6~7일 이틀 동안 쇼케이스 형태로 공개된다.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은 3개국 출신 배우 6명이 각자 모국어를 사용해 소통하며 각국의 시민이 삶과 사회에 대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의식들을 선보이는 무대다. 연극은 세일러문, 가족과 어린 시절, 연극, 혁명, 죽음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장면들을 준비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논의에서 출발했다. 아시아 3국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1980년대 생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한국의 연출가 이경성(크리에이티브 VaQi), 홍콩의 배우이자 극작과 연출을 겸하는 웡 칭 얀 버디(극단 아토크라이트),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사토코 이치하라(극단 Q)가 의기투합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진행된 첫 워크숍의 주제는 ‘동아시아 세대전쟁’이었다. 압축된 시간을 살아온 아시아의 각 도시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정치적·사회적 이슈들이 발생시키는 세대 간의 갈등과 대립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주목하고자 했다. 워크숍을 거치며 서로가 사회적·문화적으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다르지만 유사한 환경 속에 놓여 있는지를 발견했다. ‘세대전쟁’이라는 키워드로 출발했지만 예민한 논의 끝에 ‘세대 속의 나’, ‘사회 속의 나’라는 키워드가 도출됐다.

이어 올 4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워크숍을 가졌다. 프리프로덕션의 무대화 방식에 대해 토론하며 서로 현재 주목하고 있는 10개의 이슈를 선정했고, 각자의 경험에 근거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마침내 지금의 6개로 모아진 키워드에서 비롯된 글들은 각국의 젊은 창작자들이 삶과 사회에 대해 가진 경험과 문제의식을 공통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각국의 역사성을 반영한 차별성을 지녔다. 세 나라의 공통점인 ‘세일러문’의 주제가를 함께 부르고, 홍콩 우산 혁명의 주제곡과도 같은 ‘해활천공(海阔天空)’ 등을 서로 배워 부르는 워크숍은 따로 또 같이 흐르는 80년대생의 시간을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한국, 홍콩, 일본의 창작자들은 이후 지난 11월부터 서울에 체류하며 한국 관객과 만나기 위한 프리프로덕션 무대화 작업을 가졌다. 이를 위해 홍콩예술발전국,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등 각국의 문화예술기관이 협력했다. 통상적으로 국제공동제작을 할 때는 나라를 막론하고 영어로 소통하게 되는 데 반해, 워크숍 과정부터 무대까지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특징이다.

극 초반에 등장하는 “소리가 먼저 도착하고 뜻이 나중에 도착한다”는 배우들의 대사는 서로 다른 언어에서 소리, 리듬, 의미의 전달이 만들어 내는 시차가 마치 돌림노래처럼 서로를 이해해가는 중요한 과정임을 보여준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측은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은 결국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각자가 속한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동시대 문제를 인식하려는 시도 자체가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일 첫 번째 쇼케이스 종료 후에는 내년 초연제작 가능성과 발전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자 관객과의 대화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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