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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부산점, 첫 기획전으로 구본창 작가 전시

작가의 ‘청화백자’ 연작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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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2.10 15:41:21

구본창 작가.(사진=오석훈,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부산점이 첫 기획전으로 구본창 작가의 개인전 ‘구본창(Koo Bohnchang)’을 12월 14일~2019년 2월 17일 연다. 지난 2006년과 2011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두 차례의 개인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백자’ 연작 11점을 비롯해 새롭게 선보이는 ‘청화백자’ 연작 11점, 대형 ‘제기’, ‘연적’ 등 총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진을 선택한 후 파격과 실험을 거듭하던 작가는 자연을 향한 관조적 응시를 거쳐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이르렀다. 그 중 2004년부터 진행하며 백자, 카메라, 작가의 일체감을 보여준 ‘백자’ 연작은 우연과 필연으로 직조된 작가의 예술여정 중에서도 그의 작업세계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백자’ 연작이 순백자가 가진 여백, 비정형성,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등을 조명한다면, 2014년에 작업한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가의 ‘청화백자’ 연작은 당대의 기호, 욕망, 가치 등의 화두를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존재를 강조한다. 정교한 중국 청화백자, 세밀한 일본 청화백자와는 달리 조선 청화백자가 청아하고 소박하며 간결한 이유는 유교의 영향뿐 아니라 귀한 안료를 아껴야 했던 현실에서도 영향 받았을 거라는 예측을 바탕으로, 작가는 청화백자의 고유한 미감을 포착한다. ‘백자’ 연작과 마찬가지로 대상을 중시하되 주관적인 시선으로 담은 ‘청화백자’ 연작은 여백뿐 아니라 비움과 채움의 순환을 다룬다.

 

구본창, ‘OM 17’.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90 x 72cm. 2014. 청화백자 소장처: 교토 이조 박물관.(사진=구본창, 국제갤러리)

작가는 “청화백자를 만나 관찰하고, 탐구하고, 상상하고 사진으로 담기까지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행복한 여정”이라며 “백자의 앞, 뒤태를 살피고 도공의 손길을 감지하고 화공의 붓질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것을 만든 이들과 시공을 초월해 조우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시대 우리 민족의 상황과 삶의 태도를 읽게 되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그 시대의 언어이지만, 지금 조선 청화백자를 눈앞에 두고서 현재의 언어로 다시 읽다 보니 오래된 것들의 힘에 절로 감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백자’와 ‘청화백자’ 연작뿐 아니라 ‘제기’, ‘연적’, ‘청화병풍’ 등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두 점의 대형 작품은 대상의 크기로 형태를 구조적으로 극대화한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전시로 이끈다. 다른 한편 조각 작품처럼 좌대 위에 설치된 ‘청화병풍’은 평소 오브제에 대한 구본창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다. 국제갤러리 측은 “전시장의 작품 사이사이에 읽히는, 사라져가는 애틋한 것에 대한 관심, 불완전한 대상에 대한 친근함,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읽어내는 삶의 통찰, 일상적 사물과의 고요한 교감의 순간 등은 이번 구본창의 개인전에 전제된 가장 기본적인 정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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