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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디자이너 서정화, 가나아트 한남서 국내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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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1.23 17:52:04

서정화 작가.(사진=가나아트)

가나아트 한남은 가구 디자이너 서정화의 국내 첫 개인전을 1월 23일~2월 17일 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금속조형 디자인을 전공하고,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에서 컨텍스추얼(contextual)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작가의 주제 의식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인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실용적 목적을 지닌 가구를 넘어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그중 대표작인 ‘매터리얼 컨테이너(Material Container)’와 ‘스트럭쳐 포 유스(Structure for use)’ 시리즈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출품된 것을 계기로 서정화의 작업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파리 국립 장식미술관, 노마드 모나코 2018 등에서 전시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정화, ‘테이블(Table)’. 주조 알루미늄, 멀구슬나무, 현무암, 180 x 30 x 80cm. 2019.(사진=가나아트)

서정화는 현무암, 황동, 코르크, 아크릴과 같은 일반적인 가구 제작에 사용되지 않는 재료를 쓰는, 고정관념을 깨는 가구 디자이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매터리얼 컨테이너’는 소재의 사용에 있어서 서정화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예로, 아크릴과 알루미늄, 황동과 현무암과 같이 이질적인 두 재료가 합쳐져 만들어진 스툴과 테이블로 구성됐다.

가나아트 측은 “각기 다른 재료의 조화는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적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실제의 사용에 있어서는 다채로운 소재가 만들어내는 촉각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와 같이 서정화의 가구는 소재의 물성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디자인에 기반한 것이며, 관람자에 의한 감각적 경험에 의해 마침내 완성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제까지의 서정화의 작업을 대변할 주요 대표작과 함께 ‘빛과 부피’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된 신작이 공개된다. ‘빛을 정량화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신작은 형체가 없는 ‘빛’의 부피를 시각적인 형태로 구현하고자 한 시도다. 물이 담기는 용기에 따라 그 형태가 결정되는 것과 같이, 그는 각기 다른 부피와 각도를 지니도록 다양한 형태의 입체물에 담고자 했다.

 

서정화, ‘라이트(Light)’. 스테인리스 스틸, 레진, LED, 130 x 13 x 8cm. 2019.(사진=가나아트)

그 결과물인 조명 작품에서 관람객들은 마치 중력이 작용하는 물질과 같이 부피를 지닌, 입체적인 형태로 가공된 빛을 발견한다. 가나아트 측은 “이전의 서정화의 가구가 소재의 확장을 통한 형태의 재발견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이를 넘어서 무형의 소재에서 유의미한 형태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정화는 과거 더 아틀링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능이 없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니멀한 외관의 가구는 일견 조각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순한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다”라며 “아름다움과 실용성,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는 그의 노력의 결과물들이 전시장에 놓인다. 이번 전시는 예술품과 가구의 경계선에 놓인 서정화의 아트 퍼니처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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