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서용선 작가가 산을 넘은 시간들

누크 갤러리서 개인전

  •  

cnbnews 김금영⁄ 2019.03.25 11:25:47

서용선, ‘달마산’. 캔버스에 아크릴릭, 60.5 x 72.5cm. 2018~2019.(사진=누크 갤러리)

누크 갤러리가 서용선 작가의 개인전 ‘서용선·산을 넘은 시간들’을 4월 5일~5월 3일 연다. 이번 전시는 “역사는 장소와 분리될 수 없다”고 믿는 작가의 발길이 닿은 곳들의 흔적과 기억을 담은, 작가의 산을 넘은 시간들을 보여준다.

양평 다릿골 작업장에서 폐탄광촌인 태백시 철암으로, 단종과 세조 안평으로 이어지는 역사화의 중요한 배경인 인왕산, 세조의 원찰이었던 상원사가 있는 오대산 노인봉에서 미황사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해남의 달마산, 백제 멸망의 전설이 내려오는 부여의 낙화암까지.

 

서용선, ‘다릿골 작업장’. 캔버스에 아크릴릭, 90.7 x 65.3cm. 2019.(사진=누크 갤러리)

백제의 사비성이 함락될 때 3000 궁녀가 백마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낙화암을 그린 작품 ‘부여 낙화암’에서 하늘에 흐르는 구름과 뒤섞인 붉은보라 빛의 생생한 기운은 강물에 물든 인상적인 색조들과 어우러져 그 당시의 전율을 그대로 전해준다. 또한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자리한 해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의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절벽과 잇닿은 하늘은 서용선 특유의 강렬한 붉은 색 노을이 푸른색과 층을 이루며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켜켜이 품고 있다.

조정란 누크 갤러리 대표는 “역사의 한 자락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서용선은 자신의 발걸음이 닿는 곳의 풍경을 거친 붓터치와 강한 원색들로 표현한다. 이는 오로지 자신의 체험에 의한 생생한 감성을 원시적으로 드러내는 작가의 본능적인 힘”이라고 밝혔다.

 

서용선, ‘브루클린(Brooklin)’. 종이에 아크릴릭, 연필, 15 x 20cm. 2018.(사진=누크 갤러리)

작가는 지난겨울 거의 매년 찾게 되는 미국의 뉴욕 그리고 워싱턴, 남부의 애틀랜타, 동북부의 알바니를 돌며 새로운 도시에서 낯선 풍경과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다양한 세상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도시인의 무심한 표정과 몸짓 속에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집중한다. 작가의 예리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진 드로잉은 관람객에게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조정란 대표는 “알바니에 동행한 서용선은 주변의 오랜 미술관에서 터너의 풍경 전시를 접한다. 새로운 도시 환경에서 만난 전시는 당시 풍경 전시를 준비하고 있던 그에게 또 다른 감흥을 마주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는 오랜 시간 풍경이라는 고전적인 장르를 새롭게 해석하고 어떻게 그 의미를 살릴 것인가를 숙고해 왔다. 서용선은 자신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험하며 연습한다. 역사와 현실을 엮어내어 기억을 그리는 시간, 그것이 서용선의 산을 넘은 시간들”이라고 밝혔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